일본 역사상 외국인 최초로 사무라이가 된 '흑인 전사'

톰 크루즈가 일본 사무라이가 되기 전, 지금으로 부터 무려 436년 전에 지구 반대편에서 온 한 외국인이 최초로 사무라이가 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그는 일본 어느 계파도 또는 유명 가문 소속도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피부 색도 당시 일본인들과 완전 다른 흑인이었죠. 그럼 그 옛날, 쌩뚱맞게 그는 어디에서 나타났으며 웬만한 전사도 되기 어렵다는 사무라이의 자리에 외국인의 신분으로 오르게 되었을까요? 다음은 일본 역사상 외국인 최초로 사무라이가 된 '흑인 전사'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지난 2003년에 개봉했던 헐리우드 블락버스터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 (The Last Samurai)는 톰 크루즈가 최초 외국인(백인) 사무라이로 등장해 전장을 누비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일본의 최초 외국인 사무라이는 백인이 아닌 흑인이었다고 합니다. 

(아래 만화 캐릭터 '아프로 사무라이'와는 무관합니다)


▼사실, 일본 역사에서 흑인 군인들을 종종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1592년부터 1598년까지 지속된 임진왜란 당시 흑인 병사가 참전하기도 했죠. 선조 때 기록을 보면, "...노란 눈동자에 얼굴빛은 검고, 사지와 온몸도 모두 검다. 턱수염과 머리카락은 곱슬이고 양모처럼 짧게 꼬부라졌다."와 같은 표현이 적혀 있습니다.  


▼이 흑인 사무라이를 최초로 소개한 장본인은 바로 프랑스의 유명한 사제이자 저자였던 프랑스와 솔리에(François Solier)로서, 1627년 일본에 다녀온 후 펴낸 책에서 처음 밝혔습니다.

▼우리의 주인공, '야수케'는 1579년, 무슬림으로서 아프리카 앙골라 또는 에티오피아 출신인데 이탈리아 선교사 알레산드로 발리그나노(Alessandro Valignano)의 하인으로 선교활동차 일본에 처음 들어왔다고 합니다.


▼키 188cm에 건강한 체격 그리고 잘생긴 얼굴을 갖췄던 야수케는 비록 신분은 하인이였지만 당시 마르고 160cm 남짓했던 일본인들에게 신 같은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특히 일본 불교에서 부처가 검은 피부를 띄고 있어 더욱 호감을 얻었죠.


▼1500년대 일본의 전국 시대를 평정하던 쇼군, 노부나가는 야수케의 소문을 듣고 그를 자신의 수하로 거둬드립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무기를 들고 나르는 임무를 맡았던 야수케는 뛰어난 검술과 싸움 능력을 인정받아 1581년에 노부나가의 총애를 받아 정식으로 사무라이가 됩니다.


▼야수케의 사무라이 삶은 그 후 아무 기록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의 전설적인 이야기는 일본에서 유명 아동 동화책으로 출간되었고 야수케라는 케릭터는 수 많은 일본 영화나 드라마에 노부나가와 함께 출연하기도 했죠.


▼단순 하인이라는 신분에서 사무라이 자리까지 올랐고 일본 최초이자 유일한 흑인 전사 사무라이 외국인 야수케는 지금까지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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