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심판 봐야되서 투표를 포기한 현직 국회의원


우리나라 국회에서 중요한 법안 통과 여부를 놓고 투표를 할 때 개인 사정이나 해외 출장 등의 이유로 국회의원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사례들이 종종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최근 영국의 한 젊은 국회의원이 투표가 진행되는 시간에 황당하게도 웨스트민스터 국회가 아닌 스페인의 FC바로셀로나 경기장에 있어서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는 도대체 무슨 이유로 그 중요한 자리를 비웠을까요? 다음은 챔스 심판을 봐야되서 투표를 포기한 현직 국회의원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올해 34세인 더글라스 로스(Douglas Ross)는 스코틀랜드 보수정당 소속의 젊은 국회의원으로서 지난 6월에 스코틀랜드 모레이 지역 대표로 당선되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달, 영국 국회에서 새롭게 적용될 사회보장 제도를 놓고 투표하는 과정에서 로스는 자리를 비우게 되었습니다. 대신 그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축구 경기에 나설 준비를 한창 하고 있었는데요.


▼로스는 영국 국회 투표 시간 45분 뒤에 열릴 예정인 FC바로셀로나와 올림피아코스의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서 부심으로 뛸 예정이었기에 미리 스페인으로 비행기를 타고 날라가서 준비를 했다고 합니다.

▼이 황당한 사실을 알게 된 상대 정당인 스코틀랜드 국민당은 투표가 진행되기 전에 '레드카드'를 꺼내 보이며 조롱을 하기도 했는데요. 영국 총리 테레사 메이는 오히려 영국의 위상을 높여주는 더글라스 로스 의원의 투철한 직업 정신을 옹호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로스는 지난 해에도 포루투갈에서 열렸던 챔스 경기에 부심을 보기 위해 국회 자리를 한 번 비운적이 있었는데요.


▼모레이 지역구 시민들은 오히려 로스 의원의 '투잡'을 적극 응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사실을 모두 알고도 그를 국회의원으로 뽑았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요.


▼한편, 더글라스 로스 의원은 현직 영국 국회의원으로 받는 연봉 7만4,000 파운드 (약 1억800만 원) 외에 챔피언스 리그 부심으로 한 경기당 받는 부수입 2,700 파운드 (약 400만 원)를 신고해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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