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싸움 사이에서 뜻밖의 120만 고객 유치 성공한 어플

고래 싸움 사이에서 

뜻밖의 120만 고객 유치 성공한 어플

출처: 비즈트리뷴

매 주말 잡혀 있던 연말 모임은 모두들 잘 치르셨나요? 이제 새해가 되었으니, 이번엔 밀려드는 신년회 스케줄을 소화하실 차례입니다. 이렇게 약속이 많은 연말연시에는 모임이 끝난 후 귀가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죠. 일단 택시가 잘 안 잡히기도 하고, 할증이 붙어 금액도 비싸지고, 늦은 시간에 혼자 택시를 타는 게 무섭기도 하고요. 최근에는 일반 택시 외에도 '풀러스' 같은 카풀 앱, '타다'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 등이 있어 선택지가 그나마 좀 늘어났습니다. 그래도 일반 택시를 호출하는 어플로는 카카오톡이 압도적인 우세였는데요. 최근 이런 판도가 조금 달라졌다고 합니다. 


출처: 문화일보


카카오 VS 택시


출처: 아시아 투데이

지난해 12월 20일, 새벽 4시부터 전국의 택시들은 파업을 시작했습니다. 서울, 수도권에서만 10만 대 이상이 참여했죠. 그들이 연말 특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뜻을 모아 파업을 한 건, 카카오톡의 카풀 서비스 때문이었는데요. 


출처: 허프포스트 코리아

이에 앞서 12월 10일, 택시 기사였던 최 모 씨가 국회 인근에 자신의 택시를 주차한 뒤 몸에 시너를 끼얹고 불을 붙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최 씨는 유서에 '어플 하나 개발해서 4차 산업혁명, 공유 경제란 말로 포장해 불법 자가용 영업을 하는 카풀 사업자 카카오에 대해 정부는 엄정한 법 적용을 해 강력 처벌해야 한다'라는 말을 남겼죠.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동료의 죽음에 분노한 택시업계는 파업과 집회에 대한 의지를 더욱 다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파업 날 오히려 카풀이 호황

출처: 한겨레

아이러니하게도, 20일 택시들이 파업에 돌입하자 카풀 서비스 이용이 대폭 늘어납니다. 카풀 업체 풀러스는 파업이 있었던 20일  호출 건수가 동시간대 대비 평균 6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퇴근 시간대인 오후 5시부터는 호출 건수가 무려 550% 급증했다고 합니다.


택시 파업의 원인이 되었던 카카오 모빌리티 측은 카풀 호출 건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카톡 카풀 역시 파업의 반사이익을 얻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티맵 택시 사용자 폭증


출처: SKT 인사이트

이런 카카오와 택시업계의 갈등 속에 때아닌 호황을 누리는 업체는 또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티맵 택시인데요. 티맵 택시는 3년 전 출시됐지만 카카오 택시에 밀려 사실상 잊힌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출처: 중앙일보

그런데 지난 10월 서비스를 리뉴얼하며 재출시된 이후, 두 달 만에 이용자가 크게 늘었죠. SK텔레콤은 티맵 택시의 월간 실사용자 수가 지난 29일 기준 120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10월에 집계된 9만 3000명보다 12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티맵 택시에 가입한 택시기사 수도 15만 명을 넘어서, 전국 택시기사의 56% 정도를 차지한답니다. 


이용자 증가의 비결은?


출처: 네이버 블로그 뽀티 / 뉴스 1

이런 급작스러운 이용자 증가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승객 위치를 지인이 확인하도록 한 안심귀가 라이브 등의 서비스 리뉴얼, 그리고 T 멤버십 10% 요금 할인 혜택 등의 마케팅 활동이 효과를 거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출처: 이투데이

하지만 서비스 리뉴얼은 작은 영향을 미쳤을 뿐, 이용자 폭증의 진짜 이유는 다른 데에 있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택시업계와 카카오 사이의 갈등이 커지면서 티맵 택시가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죠. 


출처: SKT 인사이트

강신표 전국 택시노조 연맹 위원장은 경향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티맵 사용 증가는 카카오 택시 호출 거부의 파급효과'라고 밝혔다는데요. 게다가 자신의 택시에 탑승한 승객들에게 '앞으로 카카오로는 택시 잡기 힘들 것'이라며 티맵 택시 이용을 권유하는 택시기사들도 적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출처: 전자신문 / 비즈니스 워치

택시 파업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택시 기사들의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 그리고 그간 택시 기사들의 승차거부, 불친절 등이 승객들이 택시로부터 등을 돌린 원인이라고 보는 입장이 있죠. 이 문제에 대한 국민의 의견도 양분되어 있는 만큼, 카카오와 택시 업계 사이의 갈등도 쉽게 끝나지는 않을 것 같아 보이는데요. 티맵 택시는 이런 상황 속에서 과연 얼마나 더 성장을 이룰지, 또 갈등이 해결되어도 폭증한 이용자 수가 유지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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