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의 많은 기업인들이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SNS, Youtube 등을 활용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기업 대표로서 제품을 홍보하기도 하죠. 테슬라의 CEO인 '엘론 머스크'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스페이스 x나 테슬라와 관련된 사진을 올리며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많은 기업인들이 SNS나 Youtube를 활용하게 되면서 많은 네티즌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튜브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와 같은 재밌는 상상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재용 부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의 재산을 합친 것보다도 많은 재산을 가진 대부호 빌 게이츠는 이미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는데요. 오늘은 세계 부자 순위에 항상 들어가는 빌 게이츠가 어째서 유튜브를 하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빌 게이츠는 전 세계 PC 운영체제 시장의 약 82%를 점유하고 있는 회사를 만들었고 1995년부터 2017년까지 대부분 세계 갑부 순위 1위를 차지했던 인물이죠. 현재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 사에서 은퇴 후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자선재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빌 게이츠가 유튜브를 하고 있다는 게 놀라우실 것 같은데요. 유튜브 동영상과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빌 게이츠는 어떻게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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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빌 게이츠의 부인인 멀린다 게이츠의 권유로 만들어진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자선재단으로 꼽힙니다. 하루 50억 원씩, 20년 동안 총 350억 달러(약 39조 원)를 기부했다고 알려져 있죠. 이 재단에서는 교육, 연구자 지원, 의료기술 개발, 문맹 퇴치 사업, 빈곤 감소 사업 등 여러 방면에서 기부를 실천하고 있는데요. 빌 게이츠는 자선사업을 하면서 전 세계 부호들에게 기부해 동참할 것을 호소해 왔습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그의 설득은 전 세계에서 크게 화제가 되었죠. 빌 게이츠의 설득에 감명받은 워렌 버핏도 자신이 살아있을 동안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에 기부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출처 : bill gates youtube
빌 게이츠는 그동안 재단을 운영하며 '다양한 분야의 뛰어난 사람들과 세계 곳곳의 어려운 문제를 얘기하고 싶다'라고 생각했는데요. 그래서 2012년에 자신의 블로그 내용을 토대로 하여 6가지 주제를 가진 유튜브 채널을 만들게 되죠. 그렇다면 어떤 주제로 영상을 올리는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bill gates youtube
'생명을 구하다'(Saving Lives) 주제는 말 그대로 생명을 구하는 행동과 관련된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에티오피아의 농촌 확장 프로젝트, 탄자니아의 비료 프로젝트 등이 있는데요. 유튜브에 처음 올린 영상은 '생명을 구하다'주제로 만든 'Avahan'에 관한 영상이죠. 'Avahan'은 인도의 HIV(후천성면역결핍증) 확산을 줄이기 위해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후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빌 게이츠는 영상을 통해 정부와의 협력이 에이즈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출처 : bill gates youtube
모든 인류가 서로 평등하게 사랑하여야 한다는 '박애주의'를 주제로 한 콘텐츠도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많은 추천 수를 받은 영상은 아이스 버킷 챌린지 영상이죠.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루게릭병의 치료법 개발과 환자들을 돕기 위해 미국 ALS 협회에서 진행한 모금 캠페인입니다. 얼음물을 뒤집어쓰고 다음 대상자로 3명을 지목하면 되는 방식인데요. 페이스북의 창업주인 마크 주커버그가 다음 대상자로 빌 게이츠를 지목하면서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뛰어들었습니다. 여기서 빌 게이츠는 직접 아이스 버킷 챌린지 장치를 만들어 얼음물을 뒤집어썼죠. 이 영상은 27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아이스 버킷 챌린지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습니다.
출처 : 동아일보
'에너지 혁신'을 주제로 한 영상은 주로 친환경적인 에너지에 대한 내용이 들어갑니다. 빌 게이츠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에너지 문제 해결에 많은 투자를 해왔는데요. 2015년 프랑스 대통령과 기후변화 문제를 논의한 뒤 5년간 20억 달러(약 2조 2350억 원)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죠. 그러면서 자신의 블로그와 유튜브에 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가장 유망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핵연료 재사용을 꼽았습니다. 태양열과 풍력 에너지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말이죠.
출처 : 알파벳
최근에는 구글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인 몰타 프로젝트에 후원을 하기도 했는데요. 몰타 프로젝트는 '용융염'을 이용해 에너지를 저장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즉, 녹인 소금에 에너지를 저장하는 것이죠. 이미 아마존의 CEO인 '제프 베조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회장,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회장 등이 투자를 마쳤습니다.
출처 : KurzweilAl
2014년, 빌 게이츠는 재단의 기부를 받은 연구자들의 논문을 인터넷상에 완전 공개 및 무제한 사용을 허락했습니다. 빌 게이츠는 '누구나 공평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라는 이념에 따라서 한 해 평균 약 10억 달러의 연구비 지원을 하고 있는데요. 2016년에는 '살만 칸'이 만든 '칸 아카데미'에 감명받아 650만 달러(약 74억)을 후원하기도 했죠. 이처럼 빌 게이츠는 공평한 교육에 관심이 많아서 교육과 관련된 유튜브 영상을 많이 제작하는데요. 가난한 대학생 지원, 뛰어난 교육자와의 인터뷰, 특별한 교육 시스템을 갖춘 학교에 찾아가기 등 다양한 활동들을 영상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출처 : bill gates youtube
빌 게이츠는 개인 도서관을 갖고 있으며, 연간 50권씩 책을 읽는 유명한 독서광입니다. 자신의 블로그에는 2010년 이후 매년 10~20권씩 '올해의 책', '여름휴가에 읽은 책'을 서평과 함께 발표하죠. 유튜브를 만들고 나서도 빌 게이츠의 책 소개와 서평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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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빌 게이츠가 제일 좋아하는 책은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The Better Angels of Our Nature)'인데요. 빌 게이츠는 지난 10년 동안 읽은 책 가운데 최고라고 말했습니다. 이 책은 인류사를 통해 폭력은 오히려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증거와 통계적 논의를 다루는데요. 빌 게이츠는 이렇게 진보에 대한 설명을 명확하게 적은 책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도 타라 웨스트오버의 'Educated', 에시 에두지언의 'Washington Black'등 다양한 책의 서평을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bill gates youtube
주제가 각 분야의 영웅들이라고 해서 위인들을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매달 유명하지 않지만 우리 주변의 여러 분야에서 선행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대표적으로 콘돔 왕이라고 불리는 '메차이 비라바이댜', 2018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드니 무퀘게', 개발 도상국의 천연두를 근절하는데 공을 세운 '윌리엄 포지'등 17명의 영웅들을 소개하죠. 빌 게이츠는 '나도 이들에게 영감을 얻었기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러한 영감을 주고 싶었다'라며 '각 분야의 영웅들'주제를 만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빌 게이츠는 다른 기업인들과는 다르게, 돈을 버는 것에만 집중하지 않고 세상을 더 나아지게 할 방법들을 찾아나가고 있습니다. 유튜브와 블로그를 통해서 끊임없이 사람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의견을 들으려고 노력하죠. 또한 자신이 번 돈을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서 교육,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환원하고 있는데요. 스미소니언 선정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물이자 기부 왕인 빌 게이츠가 앞으로 어떻게 세상을 바꿔나갈지 기대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