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 웹툰작가가 운영했던 연매출 300억 쇼핑몰의 몰락 이유

매일경제, PUBLY

2010년대 초는 온라인 쇼핑몰이 가파르게 발전했을 때입니다. 여성 쇼핑몰이 대다수였던 당시 상황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한 남성 쇼핑몰이 있었는데요. 이 쇼핑몰은 고급 패션 브랜드만 입점할 수 있다는 기존의 상식을 깨고 백화점에 입점하고 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한때 연 매출이 300억 원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후 200억 원대를 유지했는데요.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안다는 그 쇼핑몰, 요즘은 뭐하고 있는지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1. 백화점에 입점한 패스트패션 브랜드


이투데이, 아보키

패션 쇼핑몰 '키작남'과 함께 남자 패션 쇼핑몰을 양분했던 '아보키'는 '아보키스트' 주식회사가 2010년
설립되고 만든 쇼핑몰입니다. 얼짱 CEO 박태준의 쇼핑몰로 유명했죠. 박태준은 얼짱시대 시즌 2에서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치르기 시작해 시즌 2에서 최고의 얼짱으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한국경제, bntnews, 리그베다위키

얼짱 시대의 성공과 10대들의 인기를 등에 업고 아보키는 2011년 3월 1일 아이파크 백화점에 입점하게 됩니다. 충성도 높은 온라인 고객을 가졌던 아보키의 상품들 중 박태준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하고 아보키에서 100% 자체 제작한 제품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트렌드와 스타일링을 접목한 '아보키 스타일'을 선보였었죠.


bntnews

백화점 입점 당시 박태준 대표는 "대부분 패스트패션 브랜드가 백화점에 입점 되는 것에 대한 선입견을 지니고 있다. 러한 선입견을 깨고 스타일은 물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패스트패션 브랜드로 업계의 빈 시장을 공략해 나갈 방침"이라며 포부를 밝혔죠.

 

Vimeo

사세는 계속 확장되어 2013년에는 럭셔리 브랜드만 입점할 수 있다는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에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습니다. 2013년, 아보키는 남성 쇼핑몰 1위 자리를 굳히고 있었는데요. 어린이날을 맞이해 진행한 행사에는 남성 쇼핑몰 아보키와 여성 쇼핑몰 아루키의 모델들이 모두 참여했습니다. 슈퍼스타K로 유명세를 얻은 정준영은 박태준과 절친으로 알려졌는데요. 정준영과 기안 84도 얼굴을 비췄습니다.


아보키

그런데 당시 팝업 스토어를 홍보하던 한 블로거의 글을 보면 아보키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보키의 제일 장점이라고 하면 당일 배송이라는 점인데요. 하지만 장점이기도 하면서 단점이기도 한 문제입니다. ㅡㅡ;; 당일 발송이라고 하는데 발송조차 되지 않는 그러한 사례들이 나오면서 예전의 신뢰는 조금 깨진 편이죠."라는 내용인데요. 아보키는 이와 같은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며 몰락하게 됩니다.


2. 독단적이고 책임 없는 경영


CIO Korea, 헤럴드경제

1999년 우주탐사선에 들어간 1160억 원이 허공으로 증발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미국이 독자적인 단위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서로 사용하는 단위가 달랐다는 간단한 이유로 1160억 원이 사라진 것입니다. 그런데 아보키는 어째서인지 통용되는 사이즈가 아니라 자체적인 사이즈를 적용하여 제품을 판매했습니다. 


2010년 초, 아보키의 S, M, L사이즈는 통용되는 S, M, L사이즈와 차이가 있었습니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S, M, L이 아니라 따로 기입된 cm 단위를 보고 사이즈를 선택해야 했죠. 문제는 이미 주문했을 경우 환불이나 교환을 받기가 어려웠다는 것이죠.


아보키

아보키의 환불, 교환 정책은 복잡하게 꼬여있어 고객센터와 연락이 닿지 않으면 환불이나 교환을 받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아보키는 10대를 겨냥해 저가 제품을 저가에 공급했는데요. 환불이나 교환을 할 경우 배송비를 추가로 지불해야 했습니다. 때문에 옷걸이보다 어깨가 넓거나 몸무게가 50kg가 넘는 사람은 아보키에서 산 옷을 입을 수 없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미주헤럴드경제, 웅디니 네이버블로그, 아보키

아보키는 할인을 진행하면서 기존 제품의 가격을 높여 할인율을 높이는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또한 재고가 없는 상품을 별도로 처리하지 않고 주문을 받아 상품이 공급될 때까지 구매자에게 별도의 연락을 취하지 않았죠. '아보키에서 여름에 옷을 사면 겨울에 온다'라고 소비자들은 화를 냈지만 아보키는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3. 경쟁업체의 증가와 몰락 


위키백과, 아보키

이후 아보키는 신뢰를 잃어가는 와중에 등장하는 개성 있는 경쟁업체에게 조금씩 고객을 빼앗기기 시작했습니다. 2014년 12월에는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가 아보키에 대해 피해 주의보를 발령하고 직권조사에 나서기까지 했죠. 당시 아보키는 '제품을 제대로 배송해 주지 않고 업체와 연락이 안 된다는 400여 건의 신고 접수가 발생했으며, 주문취소가 안 되는 점, 할인율 과장 등에 대한 의혹'으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한경탓컴, 국제신문, YTN

2016년 해피투게더 3에서 박태준은 연 매출이 200억 원 정도라고 밝혔는데요. 이후 2017년 매출액은 83억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이후 박태준 대표는 웹툰 작업에 집중하기 위해 아보키스트 대표직을 사임했는데요. 당시에도 20억 원의 채무가 있어 50% 지분에 따라 10억 원을 변제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보키스트는 올해 2월 28일 서울 회생 법원에 간이회생을 신청했습니다. 한때 남성 쇼핑몰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아보키는 아직 영업 중이지만, 과거의 영광을 회복하기엔 이미 늦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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