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우리를 지켜준 전설의 '올블랙' 흑인부대

1951년 4월, 흑인들로만 구성된 미 육군의 제999기계화포병대 (일명 '트리플 나인')는 매복해 있던 중공군 수백명을 곡사포로 무찌르고 국군이 안전하게 임진강에서 후퇴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실은 안타깝게도 국내 역사자료 어디에 찾아볼 수 없고 심지어 인터넷상으로도(한국말로) 검색이 되지 않죠. 다행히 최근 미국의 '워이즈보링' 매체를 통해 미 육군 역사학자 에드워드 윌리엄슨과 당시 부상을 입고 퍼플 하트 훈장을 받은 척 윅스트랜드 하사 그리고 짐 웰스 병장의 인터뷰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6.25전쟁 당시 우리를 지켜준 전설의 '올블랙' 흑인부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인종차별이 심하던 19세기 부터 미군은 흑인들을 백인들과 분류해서 자체 부대를 따로 세웠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부대장들을 백인 장교들이 리드하게 만들었죠. 특히 흑인 전용부대들은 전투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최전방에서 항상 제외되어 왔습니다.


▼1948년 미국 트루먼 대통령이 미군 전체에 인종별로 다르게 만들어진 부대를 해산시키라는 명령을 내렸지만, 사실 이 명령이 시행되기 까지는 6년이란 시간이 걸렸죠. 그 가운데 6.25 한국전쟁이 터졌고, '올블랙' 제24보병연대가 먼저 우리나라에 투입된 후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릴 두 번째 흑인부대인 제999기계화포병대가 1950년, 한국 땅에 발을 딛였습니다.


▼1921년에 처음 창설된 제999기계화포병대는 미 2사단 소속으로 제2차세계대전에도 참여했습니다. 이 흑인 포병대는 한국전에 참여할 당시 90kg가 넘는 포탄을 발사하는 8인치짜리 곡사포들로 무장했죠.


▼제999기계화포병대의 좌우명은 "Never Die" (절대 죽지 않는다)로 한국전쟁에 참여한 부대는 따로 앰블럼을 만들어 달기도 했죠.


▼한국전에 투입된 이 부대원들은 155mm 곡사포를 장착한 M41 경전차를 몰고 다녔습니다. 

▼1950년 10월부터 중공군이 총 반격을 가하면서 제999기계화포병대를 포함한 미군과 국군은 후퇴를 감행해야 했습니다.


▼1951년 3월, UN군은 임진강 주변에 새로운 방어전선을 구축하고 바로 이 흑인부대를 국군 제1사단의 백업 지원 부대로 배치하게 되죠.


▼4월 22일, 임진강 근처의 태천에서 우리 국군은 매복해 있던 중공군에게 포위되어 집중 기관총 사격을 받게 됩니다. 이 때 백업으로 대기하던 제999기계화포병대는 뒤에서 나타나 제1사단을 구출해 내죠. 당시 이 포병부대는 M41 전차 2대와 5대의 트럭 그리고 집차를 잃고 7명이 사망했으며 31명이 부상당했습니다. 반면 매복했던 중공군은 무려 4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이 임진강의 전투는 72시간이 걸렸는데, 제999기계화포병대 부대원들은 한숨도 자지 못한 채 국군을 지원하기 위해 곡사포를 날렸다고 합니다.


▼당시 한국전쟁에 일반병사 또는 부사관으로 참여했던 전설의 '올블랙' 흑인부대 제999기계화포병대원들 중, 오늘날 까지 총 8명이 생존하고 있습니다. 이 중 2명이 퍼플 하트 훈장을 받기도 했죠. 젊은 나이에 인종차별까지 받아가면서 남의 나라에 와서 국군을 든든히 지원해준 이 분들께 우리가 깊이 감사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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