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한 인터뷰에서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에릭 슈미트는 원래 발명가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미국 특허 시스템이 이제는 수많은 법정싸움과 창의력을 무너뜨리는 불필요한 시간지연으로 물들어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구글은 이제 2,566개의 특허를 보유하면서 전세계 8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한 업체로 톱10에 진입한 구글은 가까스로 LG (9위)와 애플 (10위)를 제쳤습니다. 대부분의 구글 특허는 주 제품인 안드로이드와 검색엔진 기술을 중심으로 등록되어 있는데, 정말 특이하고 괴상한 특허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머리를 긁적거리게 만드는 하지만 분명히 이유가 있을듯한 구글 특허 11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참고로 구글의 모든 특허 신청과 보유 기록은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지난 한주만 봐도 벌써 41개의 특허를 신청했네요.
1. 피 뽑는 웨어러블 스마트워치
2015년 12월, 구글은 주사 바늘 없이 사람의 피를 뽑을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를 특허 신청했습니다. 구글은 직접 이 용도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IT건강 전문가들은 이 웨어러블 기기가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등 당뇨병 치료와 깊이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죠. 사실 구글은 알파벳 회사를 차리면서 메디컬 기술을 다루는 라이프 사이언스 부서인 Google X에 투자를 늘려갔는데, 이 부서는 암세포 추적 가능한 마이크로파티클과 혈당측정이 가능한 스마트 콘텍트 렌즈 등 미래형 IT건강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2. 만화책 형식으로 상태 업데이트 하는 SNS
2010년에 처음 신청이 들어가고 2013년에 허가가 떨어진 이 특허 아이디어는 바로 구글+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서 우리가 흔히 텍스트로 일상을 업데이트하는 대신에 만화책 (코믹 스트립) 형식으로 업데이트 하는 기능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 기능이 어느 SNS에서도 적용된 사례가 없습니다.
3. 물위에 떠있는 파력 서버
Google은 2010년에 226만 메가와트를 사용했는데 일반 원자력발전소가 생산하는 전력의 1/4 정도 됩니다. 한 회사가 이만큼의 전력을 사용했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죠. Google은 이러한 비용을 절감하고자 2008년에 '수중 데이터 센터' 특허를 신청했습니다. 이 뉴스는 한동안 묻혀져 있다가 2013년 10월에 아래 사진에 보이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근처 물위에서 Google 소유의 4층짜리 서버 건물이 지어지는것을 샌호세 머큐리 지역신문지가 찾아냈습니다. 땅값은 올라가고, 데이터는 늘어나면서, 전력 사용량은 증가하는데 이에 대한 솔루션이 바로 이 특허품이 아닐까 싶네요.
4. 구글글래스에서 프로젝션으로 내보내는 가상 키보드
2013년, Google은 가상 입력장치 방법과 기술을 특허출원했습니다. 한가지 특이한 사실은 이 가상 입력장치가 바로 구글글래스에서 프로젝션 방식으로 비춰지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는 점이죠. 하지만 2015년 1월, Google은 구글글래스의 모든 프로토타입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5. 목 문신 마이크와 거짓말 탐지기
2012년 Google의 모토롤라 자회사는 모바일 통신 기기와 전자 피부 문신을 통합시키는 기술을 특허로 신청했습니다. 이 기술은 유저의 목 주변에 디지털 문신을 해서 마이크 기능과 무선 트랜스미터 기능을 같이 탑재하는식으로 설명이 되어있는데, 한가지 예로 스마트폰을 따로 꺼내지 않고도 일반적으로 대화하듯이 자신의 목소리로 통화가 가능한 시나리오를 적어냈습니다. 추가로 Google은 이 디지털 문신에 거짓말 탐지기 기능까지 같이 특허출원을 했죠.
6. 이미지 캡쳐 가능한 지팡이
2013년, Google은 지팡이를 땅에 댈 때마다 주변 360도 이미지를 캡쳐할 수 있는 기술을 특허로 인정 받았습니다. 원래는 Google 고유의 기술로 개발하려 했지만, 현재는 거동이 불편한 신체장애자들을 위해 이러한 이미지 캡쳐 가능한 휠체어부터 지팡이, 목발 등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7. 소리, 빛, 온도를 탐지해서 광고 생성하는 기술
인터넷 광고업계에서 Google을 따라 잡을 수 있는 기업은 현재 없습니다. 하지만 한발 더 앞서나가기 위해서 Google은 2008년에 주변 환경에 맞춘 광고 기술을 특허 출원했죠. 정확히 말해서 Google은 유저들의 스마트폰으로 유저 주변의 온도나 습도, 소음, 빛 등을 탐지해서 그 데이터를 Google한테 전송한 다음 타겟형(맞춤형) 광고를 유저들한테 송출하는 방식의 기술을 개발한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덥고 습한 지역에 있다면 에어컨이나 아이스크림 광고를 볼 수 있게 하는 기술이죠.
8. 밥값을 더치페이로 계산해주는 소프트웨어
사실 레스토랑이나 카페에가서 친구들과 더치페이할 때 손쉽게 계산해주는 소프트웨어는 요즘 스마트폰 어플로 많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2013년 Google이 특허 출원했던 더치페이 소프트웨어는 다른 어플들과 마찬가지로 계산은 물론 자동으로 유저들의 각 온라인 계좌에서 직접 지불까지 완료되는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아직 이 기술은 상용화되지 않았는데, 아마 구글페이와 연동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9. Pay-per-gaze (시선당) 광고 트래킹 시스템
요즘 인터넷 광고는 PPC (클릭당 광고료 지불), CPA, CPM 등 여러 트래킹 시스템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트래킹 시스템들은 유저들이 정말로 광고들을 두 눈으로 보고 읽었다는 것을 증명할 수는 없죠. 하지만 2013년, Google은 사람의 시선을 추적하는 시스템으로 특허권이 주어졌습니다. Pay-per-gaze 시스템은 컴퓨터 또는 스마트폰 카메라나 구글글래스와 같은 웨어러블 카메라를 통해서 유저의 시선을 파악한 다음, 직접 유저가 광고를 두 눈으로 봤는지 확인한 후 광고료가 지불되는 방식의 기술입니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광고주들한테는 기존 시스템들과 달리 정말 정확한 시스템으로 사용되겠죠.
10. 트윗과 페이스북 글을 남기는 가상 비서
2011년, Google은 SNS에서 자동으로 유저의 반응이나 글을 써주는 가상 비서 기술을 특허로 등록시켰습니다. 이 기술은 SNS에 상대방의 포스팅이 올라왔을때, 유저의 과거 성향과 다른 사람들의 반응, 관련 정보 등을 종합해서 유저 맞춤형 반응 또는 댓글을 추천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물론 이 자동 댓글 또는 반응은 유저의 최종 허락을 받아야 올라게게 되죠.
11. 손 제스쳐로 명령 내리는 기술
직접 버튼이나 클릭을 하지 않고 컴퓨터나 스마트기기한테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는 기술은 이제 아이폰의 Siri나 여러 내비게이션 등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Google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특별히 지정한 손 제스쳐 (모습) 하나로 예를 들어서 스타벅스에서 친구와 라떼 커피 사진을 찍고 바로 인스타그램에 올릴 수 있는 기능을 특허 출원하게 되었죠. 이 기술은 원래 구글글래스 전용으로 등록되었다가 추후에 다른 스마트기기들로도 가능할 수 있도록 수정되어서 다시 출원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