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핀란드의 슈퍼셀 (Supercell)은 클래시오브클랜과 붐비치와 같은 굴지의 타이틀들을 개발한 글로벌 모바일게임 업체이자 제가 2012년 2월부터 2년간 프로덕트 마케팅 매니저 (Product Marketing Manager)로 몸담았던 회사이기도 합니다. 제가 슈퍼셀을 나올 때만 해도 (소프트뱅크에 인수되기 전) 클래시오브클랜이 절정을 달리면서 하루에 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기도 했죠.
하지만 올해 3월에 출시된 새로운 앱이 클래시오브클랜 모바일게임 매출순위 기록을 당당히 깼습니다. Newzoo에 따르면 슈퍼셀의 야심찬 신작 '클래시 로얄'은 2016년 3월, 출시 한달에만 무려 8,000만 달러 (907억 원)의 매출을 iOS와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 올렸는데, 이 금액은 아이튠즈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 수수료로 지불하는 30%를 빼고 난 수치입니다. 이 뜻은 슈퍼셀이 '클래시 로얄' 앱 하나로 하루 3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게 된거죠.
Newzoo에 따르면 '클래시 로얄'의 iOS 매출은 50% 이상이 미국과 중국에서 일어났다고 합니다. 정확히 말해서 미국에서 21.5%, 그리고 중국에서 31.5%의 매출을 일으켰죠. 원래 게임앱 내부에서 구매를 일으키는 전략으로는 최고라고 자부하는 슈퍼셀은 '클래시 로얄'의 매출순위 기록 파괴가 클래시오브클랜 매출과 부딛히지 않아서 큰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해왔습니다.
'클래시 로얄'은 유저들이 수집할 수 있는 카드로 군대를 만들고 실시간 전쟁을 일으키면서 자기 타워를 방어하고 상대방의 타워를 공격하는 형식의 모바일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앱안에서 추가 카드들과 프리미엄 게임머니를 현금으로 구매할 수 있죠. 앱 다운로드 자체는 무료이지만 이 유료화 모델이 바로 하루에 30억원을 쓸어담는 장본인입니다. 현재 '클래시 로얄'은 미국 앱스토어에서 모바일게임 매출순위 3위에 올라와 있고 클래시오브클랜은 5위로 바짝 뒤를 쫓고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도 광고를 많이 하는 붐비치는 25위에 머물고 있네요. 스마트폰 앱 하나로 이만큼 벌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