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희귀하고 값비싼 시계들 중 파텍필립 (Patek Philippe) 브랜드의 이름이 자주 오르락 거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역시 가장 최근에 기록적인 금액으로 팔려나간 빈티지 시계 또한 파텍필립이었죠. 불과 며칠전, 5월 31일에 홍콩에서 열렸던 필립스워치 경매에서 파텍필립 No. 2499 손목시계가 253만8,430 달러 (한화로 약 30억1,438만 원)에 새로운 주인을 만났습니다.
당시 경매를 진행했던 필립스워치에 따르면 30분간의 활발한 입찰 전쟁을 끝으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한 무명의 입찰인이 이 빈티지 시계를 낙찰받았는데, 장내에서 엄청난 박수갈채를 받았다고 합니다.
1951년부터 1988년까지 단 349개만 만들어진 이 2499 시리즈는 필립스워치 옥션 하우스에 따르면 "세상에서 가장 희귀성이 강한 손목시계 중 하나"라고 하죠. 특히 그 349개 중 핑크 골드 색상으로 케이스화 된 시계 모델은 단 6개인데, 이 특정 모델은 1968년에 만들어져서 6개 중 가장 오래되었다고 합니다. 2499의 눈금판은 에나멜로 칠해졌는데, 아이보리 색을 띄는 이유는 이 손목시계의 오래된 나이 때문이라고 하죠. 또한 특이하게도 이 2499의 눈금판은 모두 평평하게 납작하고 밤 모양을 나타내는 달 부분도 정교하게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이 희기한 빈티지 시계 파텍필립 No.2499는 무려 13년 동안 경매나 시장에 모습을 들어내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세상에 공개되었던 2003년에는 한 취리히 경매장에서 100만 스위스 프랑크 (한화로 약 12억400만 원)에 판매되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