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를 제대로 황당하게 만든 히딩크의 집념

거스 히딩크 감독이 9월 14일 오후 6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직접 "한국 축구를 위해 어떤 형태로든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언급하며 한국 대표팀 감독 복귀설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와 같은 히딩크의 적극적인 의사표명은 대한축구협회를 제대로 당황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히딩크의 팬이라면, 2002 월드컵의 영광을 기억하는 축구팬이라면 너무나 반가운 소식을 전해준 히딩크 감독입니다.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준다면 언제든지 수락할 의사가 있음을 이번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분명히 밝혔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이와 같은 히딩크의 집념이 반갑지 않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대한축구협회입니다. 히딩크 감독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까지 발생했던 작은 논란들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한국 대표팀이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 후 '히딩크 감독 복귀설'이 언론에 보도된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습니다. 국대 축구팀 경기력에 불만이 컸던 축구팬들은 히딩크의 발언을 환영한 반면에 축구협회 측은 이를 부인하고 신태용 감독체제로 러시아 월드컵을 치루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히딩크 감독이 그런 의사가 있다는 말의 출처와, 직접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여부가 궁금하다. 신태용 감독이 본선까지 대표팀을 맡기로 한 상황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온 것에 대해 불쾌하다." 는 것이 히딩크 감독의 복귀설이 떠도는 것에 대한 대한축구협회(KFA) 김호곤 기술위원장의 입장이었습니다.


▼이처럼 축구협회 측은 히딩크 감독의 대표팀 의향에 대해서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부인했기 때문에 이번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히딩크 감독이 직접 복귀 의사를 밝히자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는데요.


▼히딩크 감독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논란이 되는 자신의 복귀설에 대해 "한국 축구를 위해서, 한국 국민이 원하고 필요로 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어떤 일이든 기여할 용의가 있다 "라고 확실히 자신의 입장을 전했습니다.

▼더욱이 이런 의사를 이미 3개월 전인 지난 6월,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되던 때에 대한축구협회에 전달했다고 밝히면서 더욱 논란이 되었는데요. 이 발언이 그동안 히딩크 감독의 복귀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던 축구협회를 가장 당황스럽게 만들었습니다.


▼대한축구협회 김호곤 위원장이 그동안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히딩크 측과 어떤 접촉도 없었다. 대표팀 감독과 관련해 히딩크 측과 어떤 이야기도 들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기 때문에 더욱 화제가 되었습니다.


▼결국 기자회견 후 대한축구협회는 "한국 축구와 우리 축구대표팀에 대한 히딩크 감독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린다", "기술위원회 및 신태용 감독과 협의해 감독에게 조언을 구할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요청하겠다", "내년 러시아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이 좋은 성과를 거두는 데 히딩크 감독이 많은 도움을 주시길 바란다" 라는 뜻을 담은 입장표명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히딩크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직접 한국 국가대표팀에 대한 러브콜을 보낸만큼 축구협회의 입장도 난처하게 된 셈인데요. 부디 한국축구 발전에 최선의 방향으로 일이 잘 풀리기를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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