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불곰'이라 불린 무시무시한 호위무사의 정체

지난 2008년, 러시아 푸틴 대통령 주변을 압도적인 포스로 밀착 경호하는 한 남성의 사진이 온라인상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푸틴 대통령 주변 인물들은 워낙 베일에 가려져 있어서 이 남성에 대한 정보가 크게 공개되지는 않았죠. 이 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 미국 스포츠 매체 '블리처리포트 등 세계 유명 매체들이 집중 취재를 하면서 이 무시무시한 호위무사의 정체가 밝혀졌습니다.

▼1967년생인 카렐린은 트럭 기사이자 아마추어 권투선수 출신인 아버지 아래 러시아의 한 빈민촌에서 자랐습니다. 그는 태어났을 때 무려 6.8kg의 우량아였다고 하죠.


▼카렐린은 14세 때 처음으로 레슬링을 시작했고 키 192cm에 134kg의 몸무게를 자랑하는 그는 괴물같은 신체조건과 기술로 19세가 되던 해에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오르면서 13년간 전승 무패행진의 전설을 만들었습니다. 


▼그는 '러시아 불곰' 외에도 여러 별명들을 갖고 있는데, 그 중 '인간 실험병기' 그리고 '인류 최강의 사나이'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1987년부터 1999년까지 유럽레슬링 선수권과 세계레슬링 선수권에서 전시함 무실점 무패로 우승을 이루고 1988년, 92년, 96년 올림픽 금메달 그리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은메달까지 석권한 칼렐린은 통산 887승 2패의 말도 안되는 전적으로 국제 레슬링 연맹 (FILA)으로 부터 '20세기 최고 그레코로만형 레슬링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는 실제로 1999년 단 한번의 MMA 경기에 나섰는데, 당시 '링스' (Rings) 초대 챔피언이던 일본선수 마에다 아키라를 손쉽게 제압했습니다. 아키라는 경기 직후 들것에 실려나가는 수모를 겪기도 했죠.


▼카렐린의 주특기는 '칼렐린 리프트'와 '카렐린 슬램'이 있었는데, 130kg 이상의 상대 거구들을 번쩍 들어올려 한바퀴 돌면서 바닥에 패대기 치는 엄청난 기술이었죠. 당시 이 기술에 걸린 선수들은 선수 생활을 포기할 정도로 그 여파가 컸다고 합니다.


▼러시아 MMA의 영웅 효도르는 한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유일하게 존경하는 인물로 푸틴 대통령과 알렉산더 카렐린을 뽑기도 했죠.

▼또한,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은 "카렐린이 복싱을 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라는 말을 남겨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러시아의 살아있는 전설이 된 카렐린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부터 1996년까지 총 3번의 올림픽에서 러시아를 대표해 국기를 들어 올렸습니다.


▼2003년 국제 레슬링 연맹 명예의 전당에 오른 그는 20세기 세계 최고의 스포츠 선수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죠.


▼실제로 1991년, 우리들 추억의 고전 오락실 게임인 '스트리트 파이터 2'가 출시 될 때, 러시아인 캐릭터 '장기에프'가 바로 카렐린으로 부터 영감을 얻었다는 얘기가 러시아 언론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죠. 

▼지난 2015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카렐린은 자신이 상대한 가장 힘든 적으로 바로 자기 집에 있는 180kg 짜리 냉장고를 언급했습니다. 그는 혼자 그 냉장고를 들고 엘리베이터 없이 무려 8층의 계단을 올라갔다고 하죠.


▼사실 우람한 체격과 보이는 험상궂은 모습과는 다르게 그는 Novosibirsk 대학에서 고전문학을 전공했고 명문대인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에서 법대 박사 학위까지 받았습니다.


▼1995년과 1999년 사이, 러시아 관세 경찰 소속 대령으로 전역한 그는 푸틴 대통령의 눈에 들어오게 되고 1999년 말에 대통령 경호실장에 임명되죠.


▼이 후 승승장구하던 카렐린은 푸틴 대통령 곁을 지키면서 현 통합러시아당 소속 하원의원에 선출되기도 합니다.


▼여기에 국경수비대 최연소 현역 중장의 자리까지 오르죠.


▼실제로 러시아 국민들 사이에서 두터운 팬층을 가진 카렐린은 직접 인스타그램도 운영하는데, 현재 27만명의 팔로워들이 그의 SNS 계정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래 보이는 푸틴 대통령을 항상 보좌하는 또 다른 괴물급 경호원은 누굴까요? 50승 2패 전적에 세계에서 가장 크고 (213cm) 무거운 (150kg) 복싱선수 출신의 이 호위무사는 다음 편에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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