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의 실수로 죽을때까지 매년 억대 연금을 받게된 선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7월 1일은 매우 평범한 날입니다. 자신의 생일이나 가족 기념일이 7월 1일이 아닌 이상, 그날이 특별하게 다가올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미국 스포츠계에서는 7월 1일을 비공식적으로 '바비 보니야 데이'(Bobby Bonilla Day)라고 부르는데요. 이름에도 나와 있듯이 바비 보니야라는 사람은 매년 이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매우 단순한데요. 16년 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공식 은퇴한 바비 보니야 선수는 지금까지도 해마다 7월 1일이 되면 119만3,248달러 (약 13억5,000만원)를 뉴욕 메츠 구단으로 부터 받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앞으로 73세가 될 때 까지 매년 10억 이상을 받게 되는데요. 도대체 여기에는 어떤 알다가도 모를 사연이 있을까요? 다음은 2001년 은퇴한 야구선수가 죽을 때 까지 연 10억원을 받는 이유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올해 55세인 바비 보니야는 1986년부터 2001년까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16시즌 동안 야구선수로 활약했습니다. 그는 커리어 대부분을 3루수와 우익수를 지내면서 타율 .279에 287개의 통산 홈런을 기록했고 6번이나 올스타에 뽑히기도 했습니다. 그는 1997년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맛보기도 했죠.


▼그는 지금으로 부터 16년 전인 2001년 10월 7일에 마지막 메이저리그 경기를 뛰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시즌 어떻게 그가 뉴욕 메츠 현역 선수들 중 12번째로 높은 연봉을 지금까지 받고 있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바비 보니야가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계약'을 이끌어 냈기 때문입니다.


▼바비 보니야는 .300 타율에 20개의 홈런과 100타점을 올리면서 커리어가 절정에 이르렀을 당시, 뉴욕 메츠와 재계약을 협상했습니다. 그의 구단은 5년짜리 2,900만달러 (약 328억원) 계약을 주게 되었는데, 1995년 당시 이 계약은 스포츠계를 통틀어서 가장 높은 금액이었습니다.


▼하지만 계약 종료를 1년 남겨둔 1999년, 바비 보니야의 성적은 급하락했고 불성실한 태도마저 도마위에 올라가서 뉴욕 메츠는 그를 이방출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불행하게도 메츠 구단은 바비 보니야에게 아직 지불해야 될 돈이 590만달러 (약 66억8,000만원)가 남아있었죠. 


▼당시 37세였던 바비 보니야는 현실적으로 은퇴가 눈앞에 온 것을 보고 에이전트와 함께 노후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앞으로 40~50년간 수입이 없을 것을 가정하고 보험사 출신의 에이전트와 함께 구단과 파격적인 딜을 성사시키게 되는데요. 그를 당장 방출하는 대신, 11년간 590만달러를 미뤄놓았다가 2011년 부터 25년간 매년 119만달러를 지불하는 형식으로 새로운 계약을 맺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자 포함인데요. 그럼 뉴욕 메츠는 도대체 왜 바로 그 자리에서 590만달러를 지불하는 대신에 25년간 총 2,980만달러 (약 337억원)를 지불하기로 합의했을까요?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뉴욕 메츠의 오너였던 프레드 윌폰(Fred Wilpon)은 미국에서 손에 꼽히는 부동산 투자자였습니다. 그는 바비 보니야를 방출하려던 시기에 헤지펀드에 투자 중이었는데, 이 헤지펀드는 해마다 두자릿수 이자율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결국 590만달러를 당장 바비 보니야에게 주는 것 보다 헤지펀드에 투자해서 수익을 내는 게 훨씬 이득이라는 판단하에 당시 합의를 하게 되었는데요. 


▼결론 부터 말하자면, 이 헤지펀드는 거대한 폰지 사기 사건으로 판명나고 뉴욕 메츠 구단주는 개인 파산 위기까지 맞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과는 상관없이 메츠 구단은 25년간 바비 보니야 선수에게 해마다 13억원을 지불해야 하는 처지에 있는데요. 이 때문에 두말할 것도 없이 뉴욕 메츠는 스포츠계의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참고로 지난 2011년 바비 보니야가 처음으로 13억원을 타게 됬을 때 그는 48세였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방망이 한 번 휘두드지 않은지 10년이나 지난 후였는데요. 올해 7번째로 13억원을 타낸 그는 2035년, 그가 72세가 되는 해까지 계속해서 뉴욕 메츠 구단으로부터 수표가 날라올 예정입니다.


▼최근 여러 스포츠 스타들이 선수시절 고액연봉을 받다가 은퇴후 자산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모두 날려먹는 사례들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바비 보니야 선수는 자신이 1999년에 이뤄냈던 이색 딜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후배 야구선수들에게 조언을 하고 다닌다고 합니다. 실제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대표 슬러거 크리스 데이비스 선수도 이와 같은 장기 계약에 최근 합의했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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