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습관처럼 바지 속에 손을 넣었던 과학적인 이유

여자들이 궁금해하는 남자들의 독특한 버릇이 있습니다. 남자는 왜 가끔 바지 속에 손을 넣고 있을까요? 물론 남자들이 공공장소에서 잠깐씩 바지 속에 손을 넣고 뭔가를 정리하는 듯한 행동을 하는 이유는 모두 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물적 본능이 가득 담긴 우리 똘똘이와 현대사회가 만들어준 꽉 끼는 팬티는 서로 불협화음을 자주 일으키는데요. 똘똘이는 하루에 한두 번 정도를 제외하고는 항상 힘없이 축 처져있는데, 이렇게 쳐져 있는 애를 데리고 우리가 걷고 뛰고 여기저기 열심히 움직이다 보면 똘똘이의 위치는 가끔 불편하고 어색한 자세로 이상한 위치에 자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잘 가누지 못하는 똘똘이도 가끔 자세를 바로잡아줘야 되는 것인데요. 그럼 왜 남자는 바지 속애 손을 넣고 냄새까지 맡는 것일까요?

▼일단 팬티는 통풍을 막아 음모 주변에 땀을 나게 하고, 땀이 나 가려워지면 긁어야 하는 경우도 있고, 땀 때문에 똘똘이와 음낭이 사타구니 피부에 여기저기 이상한 자세로 착착 달라붙기 때문에, 그걸 떼어내 줘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남자들은 자주 바지에 손을 넣고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일까요? 남자들은 가끔 소파에 앉아서 편안하게 쉴 때, 혼자서 TV를 볼 때나 영화를 볼 때, 특별한 이유 없이, 아무렇지 않게 똘똘이와 고환을 움켜쥐고 앉아 있는데요. 남자들이 고환을 움켜잡고 있는 이유를 알기 위해선 애초에 왜 고환이 음낭에 감싸져 몸 밖으로 나와있는 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 굳이 안 나와도 될 것 같은 고환은 왜 밖으로 나와 있을까요? 이건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정말 고환은 친해 질래야 친해질 수 없는 괴상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쭈글쭈글한 주머니와 출렁대는 두 개의 공은, 신체의 다른 부위와 비교하면 납득하기 힘들 정도로 모양이 이상한데요. 게다가 물리적 힘을 조금만 받아도 주인이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크나큰 고통을 주니, 정말 이건 몸 밖에 있으면 안 되는 기관처럼 느껴집니다. 여성의 난소처럼 체내에 있으면 보기에도 좋고 생활할 때도 편할 텐데, 왜 굳이 몸 밖에 나와서 불편하게 덜렁거릴까요?


▼그 이유는 바로 고환 속에 들어 있는 정자의 건강을 위해서입니다. 우리 몸의 체온은 평균 36.5도를 유지하지만, 정자는 이보다 1~2도 낮은 34~35도에서 이상적인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고환은 괴상한 모습을 하고서도 몸 밖으로 나와 선선한 바람을 쐬며 1~2도 낮은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때, 사타구니 사이로 서늘한 바람이 더 불어 고환의 온도가 적정 온도보다 더 낮아지면, 정자의 활동이 비정상적으로 무뎌지기 때문에, 우리는 손으로 감싸 온도를 다시 높여주는 것인데요. 훌륭하지 않은가요?


▼또 다른 이유는 안정감 때문입니다. 고환과 성기는 설명이 필요 없는 신체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이지만 동시에 가장 연약한 급소이기도 합니다. 심리학자 바네사 에드워즈에 따르면, 우리가 소파에 앉아 티비를 보며 경계를 풀고 휴식을 취할 때, 그곳이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는데,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하여 무의식적으로 우리는 그곳을 손으로 감싸며 방어 태세를 취하고 안정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의식은 경계를 풀지언정 우리의 무의식은 언제나 경계태세를 하고 있는 것이죠.


▼또 다른 이유는 사랑의 호르몬 옥시토신과 관련이 있습니다. 자위를 하는 것이 아닌, 사랑스럽고 부드럽게 자신의 성기를 어루만져주는 행위는, 사랑하는 사람과 스킨십을 할 때나 애완견을 꼭 껴안을 때 방출되는 사랑의 호르몬 ‘옥시토신’이 분비됩니다. 비록 여자친구의 부재로 여자친구를 꼭 껴안을 수는 없지만, 자신의 성기를 꼭 껴안으며 옥시토신이 선사하는 편안함을 느끼는 것인데요. 여기까진 납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냄새까지 맡는 것일까요?


▼앞서 말했다시피 인간에게 생식활동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남자에게는 고환의 온도가 적정 온도에서 1도만 상승하거나 하강해도 기능저하로 이어지고, 격렬한 운동으로 마찰 때문에 피부 질환이 발생하거나 땀이 차 곰팡이라도 생기면 생식기의 건강에 큰 위험이 될 수 있는데요. 따라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냄새를 맡으며 고환과 음경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여자들에게는 이런 행동이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집에서 아버지나 오빠가 소파에 앉아 바지에 손을 넣고 있는 모습을 목격해도, 부디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흐뭇하게 바라보며 대자연의 신비에 감탄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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