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달착륙이 실제로 우리 삶에 가져다 준 놀라운 변화

지난 1969년 인류는 TV를 통해 역사상 가장 놀라운 광경을 목격합니다. 미국에서 쏘아올린 '아폴로11호'가 처음으로 달에 착륙한 것인데요. 우주선에서 내린 선장 '닐 암스트롱'은 달에 발자국을 새긴 인류 최초의 인간으로 기록됐습니다. 아폴로11호는 달에 착륙한 것뿐만 아니라 다른 행성과 교신도 주고받았죠. 일부 회의론자들은 바위와 흙뿐인 달에 착륙한 것이 무슨 세상을 바꿀만한 일이냐고 푸념하기도 합니다. 많은 음모론자들은 아직까지도 달 착륙 프로그램이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있죠. 하지만 이들의 주장과 달리 실제 달 착륙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지고 왔습니다. 이 중에는 우리가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의외의 것들도 있죠. 인간의 달 착륙이 현재 우리의 삶에 가져다준 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헬멧이 런닝화로?

1980년대 운동선수들을 위한 운동화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폴로 시대의 헬멧과 긴밀히 연결됩니다. '블로몰딩(blow molding)'이라고 불리는 해당 과정은 1960년대 아폴로 헬멧에 쓰인 우수 '충격 저항' 기술을 말하는데요. 이 기술은 1980년대가 되어서야 신발을 만드는데 사용됐습니다. AVIA그룹은 이 '블로모딩' 기술을 이용해 '압박 중창'을 만드는데 성공했죠. 중창은 신발 바닥을 두껍게 하기 위해 안창과 겉창 사이에 삽입되는 창을 말합니다. 이 중창이 들어간 운동화는 400마일을 달려도 피로를 유발하지 않을 만큼 기능적이죠.


 2.  소행성이 공룡을 멸종시켰다는 이론의 증거

달 착륙은 6천5백만년 전 거대한 소행성에 의해 공룡이 멸종됐다는 과학자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기도 합니다. 아폴로 프로그램은 '초고속 충돌'이라는 화학적, 물리적 징후를 일깨워주도록 도와주죠. 즉, 지구상의 모든 암석과 지형이 수백만년이 지난 뒤에도 소행성 충돌의 영향을 어떻게 드러내는지 보여줍니다. 실제 달 표면은 과학자들이 소행성 충돌이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할 수 있는 훌륭한 시험지가 되죠.


 3.  컴퓨터 칩의 상업화

아마 '집적회로'라는 용어에 익숙하지 않으실 겁니다. 일반적으로 '컴퓨터칩'으로 알려진 이 통합 회로는 달 착륙 미션으로 현재까지 상업적으로 판매되고 있는데요. 아폴로 프로그램은 지난 1961년부터 1965년까지 컴퓨터칩을 구매한 주요 고객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의 급격한 발전이 개인용 컴퓨터 시대의 길을 열게 했죠. 비록 나사가 이것을 발명하지 않았지만, 컴퓨터칩의 발전에 한 몫 한 건 사실입니다.


 4.  지금의 소방관 옷

소방관과 카레이서가 입는 지금의 복장은 나사가 우주비행사를 위해 발명한 우주복에 그 기원이 있습니다. 액체냉각 의류는 온도를 시원하게 유지해주는데 도움을 주죠. 배터리로 작동하는 미니펌프가 우주복에 연결된 튜브를 통해 시원한 물을 순환시키며 우주복 내에 저장된 체열을 40~60%까지 줄여주기도 합니다. 결국 이들을 사고로부터 지켜주는 든든한 안전막이 되었죠.


 5.  민주주의의 영향

추상적인 개념일 수 있지만, 당시 사람들은 달 착륙 시 느낀 긍정의 무언가가 민주주의를 꽃피우게 했다는데 동의하곤 합니다. 소련의 힘이 강력했던 그때 미국이 먼저 달 착륙에 성공하면서 소련을 제압했고, 이것이 민주주의 힘이라고 생각했던 것인데요. 노벨상 수상자인 안드레이 사하로프(Andrei Sakharov)는 소련에게 보낸 '공개항의서'에서 미국 달착륙을 언급하며 이것이 곧 민주주의의 힘이며,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1696년 달 착륙이 실제 냉전 종식을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미국의 기술력과 끝없는 야망을 보여주었죠. 


 6.  나사(NASA)의 성장

달 착륙을 실현하기 위해 나사는 실제 엄청난 재정과 구조적 추진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나사의 끊임없는 추진력이 상당한 예산 축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위상을 갖추게 했죠. 나사의 현재 인프라와 지속적인 혁신은 달 착륙 프로젝트에 의해 불붙었습니다. 우주역사 큐레이터인 로저 로니우스(Roger Launius)는 1960년 이뤄진 나사의 거대한 성장은 당시 그들의 직업을 지키려는 국회의원들 덕분이며,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죠.


 7.  무선 제품의 발달

무선 진공 청소기와 무선 드릴, 무선 전화기는 지금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가전기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달 착륙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죠. 나사는 달 표면의 바위와 흙을 모으기 위해 휴대가 가능하고, 코드가 필요없는 무선 드릴을 개발했습니다. 당시 드릴은 가볍고, 배터리로 작동하고, 최소한의 전력만 소비해야 했죠. 실제 당시 나사와 협업했던 블랙엔데커(Black & Decker)는 이 프로젝트에서 얻은 지식을 사용해 무선 드릴인 'Dustuster'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이 기술은 수많은 제품에 이용되고 있죠.


 8.  안전해진 미국 통조림 음식

당시 나사는 필스버리(Pillsbury)와 함께 최초의 '우주 음식'을 제작했습니다. 우주 음식은 최대한 안전하게 만들어지는 것이 1차 목표였죠. 필스버리는 지금 우리에게도 익히 알려진 HACCP(해썹)의 개념을 처음 도입한 회사입니다. 해썹은 음식의 안전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예방하자는 식품 위해 요소 중점 관리 기준이죠. 현재 FDA는 미국의 모든 통조림 음식의 안전을 위해 해썹 개념을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9.  환경운동의 발전

달에서 찍은 지구의 첫 컬러 사진은 행성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 환경운동 선구자들에게 영감을 불어 넣었습니다. 달 착륙이 성공하고 몇 개월 뒤인 1970년도에는 실제 '지구의 날'이 처음 제정되기도 했죠. 


 10.  세계 해저 지도의 발판

달 착륙은 달 표면뿐만 아니라 지구의 해저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아폴로 프로젝트는 지구의 멋진 위성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지금의 '랜셋(Landset)' 프로그램도 만들어 냈죠. 이 프로그램은 과학자들이 해저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세계지도 또한 달 착륙 덕분에 가능했죠.


 11.  의료 기구 CAT와 MRI

나사가 아폴로 프로젝트를 위해 만든 '디지털 이미지 프로세스' 기술은 오늘날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CAT(컴퓨터 단층촬영)와 MRI(자기공명영상) 같이 우리의 목숨을 살리는 가치있는 일에 쓰이기도 하죠. CAT 스캔은 환자의 뼈 내부를 확인할 수 있게 하고, MRI는 간이나 다른 장기의 연조직을 스캔합니다. 두 기술 모두 의사들이 환자를 살리는데 일조한 훌륭한 기술이죠.


 12.  동결건조 휴대식량의 발명

'동결건조' 휴대식량은 오늘날 군대에서, 또는 냉장고가 없는 곳에서 살아 남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널리 이용됩니다. NASA는 아폴로 미션을 수행하는 동안 우주비행사들의 식량을 해결하기 위해 첫번째로 동결건조 혼합물을 만들었는데요. 우주비행사는 뜨거운 물을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전과 달리 음식을 쉽게 해동할 수 있었습니다. 우주비행사가 최초 냉동 기술을 이용할 수 있었던 1973년 스카이랩(Skylab)에서 였죠.


 13.  단열재의 발명

21세기 건물에 쓰이는 폼과 포일 절연재는 아폴로 프로그램 때 방사능과 열로부터 우주선을 보호하기 위해 NASA가 최초 고안한 기술입니다. 해당 기술은 현재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두루 사용되고 있죠. 사탕 포장, 반사 안전 담요, 사진 반사판은 그 일부에 불과합니다.


 14.  진화된 구명보트

달 착륙을 준비하는 동안 나사는 헬리콥터가 우주비행사를 데리러 올 때 바다에 착륙하는 구명 보트가 불안정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때문에 나사는 보다 안전하고 튼튼한 구명보트를 만드는데 열을 올렸죠. 결국 나사는 안정적인 구명보트를 만드는데 성공해 특허까지 확보했습니다. 이를 개발한 발명가 짐기븐스(Jim Givens)는 나사와 계약을 맺고 지금의 기븐스 부이(Givens Buoy) 구명보트를 만들어냈는데요. 이 구명보트는 현재 사나운 날씨로 사고를 당한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안전요원이 기븐스 보트를 이용해 당신의 목숨을 구했다면, 아폴로 미션에 감사해야 할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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