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2개월, 요즘 비싼데도 자리 없어서 난리난 독서실의 정체

예약 대기만 2개월, 

비싼데도 없어서 난리인 이 독서실은

이달 초 종영한 <SKY 캐슬>은 여러모로 화제를 낳았습니다. 극중 예서가 사용하던 책상 '스터디 큐브'도 그중 하나인데요. 밀려드는 주문에, 업체에서 수량을 다 맞추지 못할 정도라고 합니다.


오로지 책상과 의자만 있는 작은방 같은 느낌의 스터디 큐브에 대해서는 "집중이 정말 잘 될 것 같다"는 긍정적 반응도 있었지만 "감옥 같다. 꼭 저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오히려 답답해서 공부가 안될 것 같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나왔죠. 


이렇게 쾌적한 학습공간에 대한 정의는 각자의 성향에 따라, 학습 습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떤 환경에서 공부할지 학생에게 폭넓은 선택권을 주는 일명 '프리미엄 독서실'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죠.  


지역내일


자리 없어 못 들어가는 독서실


응답하라 1988

프리미엄 독서실이 등장하기 전에는 '독서실' 하면 떠올리는 풍경이 모두 그럭저럭 비슷했습니다. 정숙 외에는 딱히 지켜야 할 규칙도 없었고, 칸막이로 나뉜 책상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열람실 외의 공간이라곤 총무의 사무실 뿐이었죠. 


스터디라운지, 디캐슬 프리미엄 독서실

최근 2~3년 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프리미엄 독서실은 물리적 환경과 학습 분위기 관리의 측면에서 일반 독서실보다 우월하다는 점을 주로 내세웁니다. 그런 만큼 가격도 비싼데요. 학원법에 따라 지역마다 월 13만 원~17만 8천 원 선의 가격 상한제가 적용되고는 있지만, 엄격하게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독서실 브랜드와 지역에 따라서는 학생에게는 월 25만 원, 성인에게 월 27만 원까지 받기도 하죠. 


학원처럼 공부를 가르쳐 주는 것도 아니고 단지 공부할 수 있는 공간만 제공하는데, 이렇게 비싸서야 등록하는 사람이 있겠냐고요? 대부분의 프리미엄 독서실은 오픈 3주쯤 되면 모든 자리가 차서 예약 대기를 받는 실정입니다. 엄격한 학습관리까지 제공한다는 한 프리미엄 독서실은 문을 열기도 전에 사전예약만으로 정원을 초과해, 오픈날부터 대기 번호를 받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네요. 


내 스타일대로 고르는 좌석


토즈

대체 '프리미엄 독서실'만의 장점이 무엇이길래, 사람들이 이렇게 비싼 금액에 줄까지 서가며 들어가고 싶어 하는 걸까요? 우선 일반 독서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자신의 성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좌석 유형'입니다. 대부분의 프리미엄 독서실들이 탁 트인 오픈 플레이스, 예서 책상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고도의 집중력을 이끌어내는 1인실, 여러 사람이 들어가는 다인실 등을 갖추고 있는데요. 카페처럼 적당한 소음이 있는 공간, 그룹 스터디를 하기에 최적화된 스터디룸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존독서실 , 온더데스크

책상의 형태도 다양합니다. 일반적인 형태의 책상뿐 아니라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게 힘든 사람들을 위한 스탠딩 책상, 하이웨이스트 책상 등을 갖추고, 인체 공학적 디자인이 적용된 의자와 가구를 사용하죠. 


휴식도 프리미엄


스터디라이트

갈수록 입시경쟁이 치열해지고는 있다지만, 그래도 휴식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예전보다 많이 나아진 편입니다. 무작정 들어앉아 10시간, 20시간 책만 들여다보면 학습량은 늘어도  효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걸,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죠. 그래서인지 프리미엄 독서실들은 휴식 공간에도 꼼꼼하게 신경을 씁니다. 


토즈 신제주센터, 스터디라이트

프리미엄 독서실은 해가 잘 드는 공간에 카페 같은 티 테이블을 비치하고 유기농 스낵을 판매거나, 커피·주스 등의 음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미니 바를 설치해 둡니다. 잔잔한 음악과 미술작품으로 공부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휴게공간을 꾸며놓기도 하죠.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 색으로 벽을 칠하고 산소 발생기를 비치해 머리를 맑게 해주기도 하고요. 


철저한 관리 시스템


온더데스크, 중앙시사매거진

특히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프리미엄 독서실을 선호하는 이유는 남다른 관리 시스템 때문입니다. 가장 좋은 건 본인이 학습의지를 굳게 다지는 것이겠지만, 습관이 형성될 때까지는 어느 정도 강제력도 필요한 법이죠. 프리미엄 독서실들은 출입구에 설치된 지문인식기를 통해 입·퇴실 정보를 부모님에게 문자로 전송하거나, 1주일간의 학습 데이터, 출석 현황을 매주 리포트 형식으로 학부모에게 발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르하임 독서실, 오투독서실

컴퓨터와 노트북 사용 시 인터넷 강의만 접속 가능하도록 사이트 차단 관리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진로와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며, 학습 시간에 따라 장학금 지급 등 보상 서비스로 동기를 유발하기도 하죠. 


이런 서비스가 학생들 본인에게는 오히려 숨 막히게 느껴질 수 있는데요. 과중한 학습량에 시달리는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신청 회원에 한해서 개별 심리 지도, 학습 상담 등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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