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한국만 유일하게 무시하는 일본의 압도적인 국력

엠엘비파크

SF 영화를 보다 보면 공통적으로 나오는 장면이 있습니다. 바로 미국의 길거리가 일본어 간판으로 뒤덮인 장면이죠. 그만큼 한때 일본은 미국마저 두려워하던 경제 대국이었습니다. 미국인들을 포함한 서양인들은 일본의 성장을 보고 서양이 주도권을 쥔 세상의 끝을 상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연합뉴스

하지만 서양 열국조차 두려워했던 일본을 그 어떤 나라보다 무시하는 나라가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우리 대한민국입니다. 우리나라는 일본을 라이벌 정도로는 여길지언정 그 이상으로 인정하지는 않죠.


특히 삼성전자와 같은 국내 기업이 일본 기업 이상으로 성장하면서 일본을 무시하는 경향은 더 강해진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일본은 정말 무시당할만한 나라인지, 일본의 경쟁력을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1. 전성기의 일본


우파루파

일본은 제국 주의가 만연하던 1차 세계대전 시기 서양열강에 의해 준문명국으로 분류되었습니다. 당시의 국제법은 나라를 문명국, 야만국, 미개국으로 분류하여 문명국은 이하의 국가를 식민지로 삼을 수 있도록 되어있었는데요. 일본은 당시 7위의 국력을 가지고 있어 동양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준문명국으로 분류되었던 것이죠.

DELTA ONE BOY

1980년대에는 어땠을까요? 87년 4월에 발행된 주요국 시가총액 순위 1위는 미국이 아닌 일본이었습니다. 일본의 시가총액은 2억 9970억달러로 2위인 미국과 4000억달러나 차이가 났죠. 3위였던 영국의 시가총액이 6250억달러, 6위인 프랑스가 1930억달러였습니다. 당시 세계 10대 은행 중 7개는 일본 은행으로 TOP5위가 모두 일본 은행이었을 정도입니다.

87년 세계 50대 기업 중에서 33개의 기업이 일본의 기업이었습니다. 일본의 NTT(일본 전화국)가 1위였고 미국의 IBM이 2위였죠. 10위 이내의 미국 기업은 단 두 개뿐이고 모두 일본의 기업이었습니다. 사실 1위부터 20위까지 일본 기업이 아닌 기업은 IBM, 엑슨, 로열더치셀, GE로 단 4개사뿐이었죠. 일본의 1인당 GDP는 미국의 1인당 GDP를 70% 이상 추격했습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경제의 흐름을 일본에 빼앗길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생겨날 수밖에 없었죠. 


2. 21세기 일본


한국무역신문, 발렌타인30년 블로그

일본의 전성기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일본의 경제는 1990년부터 2012년까지 불황 속에 빠져들었죠. 미국은 세계 1위로의 자리를 굳건히 하게 되었고 일본은 더 이상 미국의 경쟁자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2017년 미국의 GDP는 19조 3906억 달러지만 일본은 4조 8721억달러에 불과하죠. 한국은 1조 5308억 달러입니다.

SBS

하지만 일본의 엔화는 국가 GDP 순위와 관계없이 세계 2위의 기축통화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기축통화 비율에서는 4위에 불과한데 말이죠. 외화보유고도 2018년 기준 세계 3위에 해당하죠. 인구도 2018년 기준 1억 2649만명으로 우리나라보다 내수시장이 큽니다.

SBS

군사력은 어떨까요? 세계 군사력 지수 순위를 55개 기준으로 점수를 매겨 평가하는 '글로벌 파이어 파워' 웹사이트에 따르면 2018년 미국은 당연하다는 듯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8위에 위치해 있죠. 자위대뿐인데도 7위인 한국에 비해 군사력이 한 단계밖에 차이 나지 않습니다.

3. 모노즈쿠리(ものづくり)와 고토즈쿠리(事作り)


Over The Pitch 오버더피치

일본 하면 장인 정신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물건을 뜻하는 '모노'와 만들기를 뜻하는 '즈쿠리'가 합쳐진 말이죠. 즉 모노즈쿠리의 뜻은 '혼신의 힘을 쏟아 최고의 제품을 만든다'입니다. 일본 제품하면 품질이 좋다는 인식이 여기서 비롯되었죠. 이는 일본의 강력한 경쟁력이기도 합니다.  사람들 머릿속에는 '일본 제품이 다른 나라 제품보다 품질이 좋다'라는 인식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죠.

Ethan Bae

그렇다고 일본이 언제나 장인 정신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닙니다. 인도 등의 신흥시장에서는 높은 품질이 아니라 저렴한 가격이죠. 일본은 이에 대해 '메이드 인 재팬'이라는 자존심을 버리고 실리를 택했습니다. 그게 바로 '고토즈쿠리'죠. 고토즈쿠리는 소비자들의 수요와 눈높이에 맞춰 제품을 기획하고 판매하는 전략을 말합니다. 즉, '최고 품질의 제품'보다 '필요한 제품'을 만든다는 것이죠. 

4. 탄탄한 기반


YTN

우리나라는 빠르게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선진국을 따라 하고 추격하는 방식을 사용해왔습니다. 이 전략은 성공적으로 대한민국의 경제를 발전시켰고, 이제는 선도하는 국가로까지 위상이 달라졌죠. 하지만 부작용이라고 해야 할까요? 우리나라의 기초과학은 일본에 비해 많이 뒤처졌습니다.

MBN

일본은 2018년까지 22명의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했습니다. 그 비결에 대한 분석에는 늘 기초과학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성과가 나오지 않아도 기다려주는 문화가 언급되고 있죠. 때문에 일본의 기초과학 수준은 미국과 더불어 G2라고 불리기까지 합니다. 아예 결과가 30~100년 뒤에나 나올 것이라 생각하고 대를 이어 연구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끈질김이 일본이 나아갈 수 있는 단단한 기반이 되어주는 것이죠.

SBS

전성기만큼은 아니지만 일본은 여전히 세계 열강 중 하나로 강력한 나라입니다. 경제도 차차 나아지고 있죠. 사무라이, 닌자 등으로 대표되는 일본의 문화도 일본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가 됩니다. 하지만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죠. 일본을 무턱대고 무시하기 전에, 일본이 왜 다른 나라에게서 무시받지 않는지, 그 이유를 먼저 파악하는게 더 중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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