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힘들었지만...' 남편 화장실 냄새때문에 초대박 났습니다

여기 아주 도발적인 광고가 있습니다. 화장실이 배경인 이 광고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색다른 충격에 말을 잇지 못했는데요. 참신하면서도 색다른 광고였지만 핵심을 잘 짚어 소비자의 공감대를 끌어내는데 성공했죠.

 

Hye-mi Wang _youtube, 에펨코리아

이 광고에 등장하는 제품은 집에서뿐만 아니라 친구들, 직장 동료들과 여행을 떠났을 때 사용하기에도 유용해 보입니다. 내내 참을 게 아니라면 말이죠. 냄새 때문에 만들어졌고 냄새 때문에 잘 팔린다는 이 제품, 알아보겠습니다. 


센스 있게 '푸푸리'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아름다운 사람이라도 섭취와 배설이라는 자연의 섭리에서 벗어날 수는 없죠. 무엇보다 장기는 그 사람의 인품과 별도로 작동합니다. 인품과 외모가 아무리 훌륭해도 소화된 음식물의 냄새까지 훌륭할 수는 없는 법이니까요. 하지만 이 제품과 함께라면 머문 자리를 아름답게 만들 수 있죠. 


중앙일보, 1번가의 기적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그 냄새는 어쩔 수 없는가 봅니다. 푸푸리는 남편의 화장실 냄새에 충격받은 미국의 '수지 비타즈'라는 여성이 개발했습니다. 남편의 냄새가 어찌나 지독한지 전 재산을 투자해 화장실용 향수를 개발했다고 표현할 정도입니다. 사실 그녀는 모든 대변 냄새가 너무나 싫었죠. 가족이나 친구들이 놀러와 화장실을 쓴다고 할 때마다 "뭐 할 거야?"라고 물어봤을 정도니까요.


듀이의 뷰티노트

푸푸리는 간단한 제품입니다. 화장실 사용 전 푸푸리를 두세 번 변기에 뿌려주는 것만으로 있는 자리도, 떠난 자리도 향기롭게 만들 수 있죠. 그렇습니다. 사실 냄새를 막는 방법은 많습니다. 휴지로 변기와의 빈틈을 막거나 물을 계속 내리면서 배변을 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죠. 하지만 환경과 비용을 생각하면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대변 냄새로 괴로워하던 수지 바티즈는 다양한 에센셜 오일을 연구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대변 냄새를 더 싫어했을지도 모르죠. 하루는 그녀의 시동생이 그녀에게 색다른 아이디어를 제시했습니다. 오일이 대변 냄새를 차단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가능성이죠.

 

프라우덴

수지 바티즈는 즉각 연구에 들어갔습니다. 9개월의 연구 결과는 남편이 보여주었죠. 그녀의 남편은 화장실 사용 후 "우린 백만장자가 될 거야!"라고 외쳤다고 하네요. 제품이 완성되었으니 이제 세상의 화장실이 향긋해질 날만 남았죠. 그리고 이들은 효과적으로 세상에 제품을 알리게 됩니다. 


금기를 뛰어넘은 마케팅


푸푸리_Girls Don't Poop

좋은 제품은 많지만 알려지기는 쉽지 않죠. 하지만 푸푸리는 단 한 번의 광고로 사람들의 뇌리에 자리 잡았습니다. 이 광고는 화려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금기시되는 것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여자화장실, 변기, 대변, 냄새 등 정신없이 지나가는 광고 속 내용은 혼을 쏙 빼놓죠. 그리고 각인됩니다. 


푸푸리_Girls Don't Poop

푸푸리 광고는 바이럴 영상의 해답이라 불릴 만큼 좋은 사례입니다. 우아한 이미지의 백인 여성이 변기에 앉아 우아하게 '똥' 이야기를 하죠. 배우가 제공하는 이미지와 대사의 갭은 시청자의 흥미를 끌기 충분했습니다. 광고 스킵을 피한 푸푸리 광고는 제품이 제공할 '가치'를 소비자에게 직관적으로 전달했고, 성공했습니다. 


한겨례, 푸푸리_Girls Don't Poop

코가 냄새에 익숙해지면 코는 더 이상 그 냄새를 맡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화장실 들어갈 때는 냄새가 나도 나갈 때는 냄새가 나는지 잘 느끼지 못하죠. 하지만 알게 모르게 냄새는 옷과 머리에 배기 마련입니다. 이 제품은 자신의 냄새를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해주었죠.


냄새가 싫었지만 벗어날 수 없었던 사람도 덕분에 선택지를 가질 수 있게 되었죠. 한편, 사업 아이디어가 꼭 대단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2013년 광고와 함께 선보인 푸푸리는 2016년 매출 3천만 달러를 달성한 뒤 지금도 성업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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