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의 핵잠수함을 지키는 만능 최종병기 ‘돌고래 부대’

미국 해군과 해병대는 6.25 한국전쟁이 끝난 후, 1950년대 말부터 2,800만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바다 속 숨겨진 기뢰나 적군 잠수요원을 찾아내는 '바다짐승 프로그램' (Mammal Program)을 운용해왔습니다. 그리고 1960년대 초, 미 국방부 연구원들은 돌고래의 한 종류인 '병코돌고래'가 수중 음파탐지 기능이 뛰어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죠. 2002년부터 매년 1,400만달러를 이 프로그램에 투입한 미 해군은 80마리의 병코고래들을 한 부대로 편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걸프전쟁과 아프간 전쟁에 투입되기도 했죠. 다음은 미 해군의 핵잠수함을 지키는 만능 최종병기 '돌고래 부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미 해군은 세계 곳곳에 병력과 함선들을 배치시키고 있고 가장 첨단 무기와 장비들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반세기 이상 동안 첨단 장비와는 거리가 먼 돌고래들을 훈련시켜 왔죠.


▼'바다짐승 프로그램'이 처음에 도입되었을 때 돌고래 부대에게 내려진 임무는 단 두 가지였습니다. 첫 째는 수중 탐지기능을 이용한 어뢰 위치 추적이었습니다.


▼두 번째 특수 임무는 해안가를 정찰하면서 적의 다이버들을 색출해내는 것이었죠.


▼돌고래 부대가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된 것은 바로 1987년입니다. 미국이 쿠웨이트의 석유 수출을 보호하기 위해 이란 이라크 전쟁에 개입했을 때, 바레인에 대기 중이던 제3함대의 군함들 주변을 정찰하는 임무를 맡았죠.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을 당시 페르시아 만에 먼저 돌고래 부대가 투입되어 해상로를 점검했습니다.


▼지난 2011년 2월, 미군 해병대가 천안함 침몰 사건 후 처음 열린 한미연합훈련이었던 '독수리 훈련'에서 돌고래 4마리를 반입시키려 우리나라 환경부에 의뢰했던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죠. 당시 허가는 떨어졌지만 미군의 자체 사정으로 이 돌고래들은 실제로 만입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2012년에는 유류선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지날 수 있도록 이란이 심어놓은 어뢰들을 추출하는 작업에 투입되었죠.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는 미 해군이 돌고래 부대의 몇몇 정예 돌고래들을 따로 훈련시켜서 압축된 가스 침으로 적의 다이버들을 암살시킬 수 있는 팀을 꾸렸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미 해군은 이 주장을 적극 부인했죠.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한 전직 미 해군 장교는 1970년대 당시 CIA가 직접 적군의 함선에 돌고래를 이용해 폭탄을 심어 놓으라는 명령을 받은 적이 있다고 양심선언을 했습니다. 그는 해군에서 전역한 후 현재 동물 권리 보호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죠.


▼이 돌고래 부대는 꼭 전시에만 활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2009년에는 하나의 인도주의적인 프로젝트로 뉴칼레도니아의 세계2차대전 잔여 어뢰들을 제거하는데 지원되기도 했죠.


▼그리고 현재는 세계 최대의 핵추진 항공모함과 핵잠수함들이 배치된 미국 워싱턴 주의 키트삽 해군기지를 지키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 2012년에 미 해군은 이 '돌고래 부대'를 2017년(올해)부로 보직에서 해임시킨다고 발표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미 국방부의 야심찬 '프로젝트 나이프피쉬' (Project Knifefish) 아래 개발된 로봇 물고기들로 이들을 대체하기 때문이라고 했죠. 물론 미군이 돌고래들을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군사작전에 투입하는 것 때문에 동물 보호 단체들로 부터 받은 거센 비판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퇴역이 약속된 올해, 미 해군은 80마리의 병코돌고래들을 은퇴시키지 못하고 계속 활용해야 될 처지에 있습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프로젝트 나이프피쉬'의 예산 부족으로 현재 7,500만달러가 더 필요한 상황에서 진전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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