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소련 군은 지속적으로 통일된 컨셉과 비전을 앞세워 무시무시하면서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무기 발명품들을 선보였습니다. 일단 크고 저렴하며 쉽게 생산이 가능한 탱크, 전투기, 그리고 포 위주로 무기들을 개발해왔죠. 특히 세계 2차대전 당시 독일을 상대로 무한대의 T-34 탱크와 파이터 제트기 그리고 짧은 기간에 대량 생산한 싸구려 반자동 소총으로 재미를 봤습니다. 다음은 소련군이 만들어낸 가장 말도 안되는 괴상한 무기발명품 톱10을 함께 보시겠습니다.
1. OBJECT 279
핵폭탄 쇼크웨이브도 견뎌낼 수 있을만한 탱크를 개발하라는 특명을 받은 소련 엔지니어들은 바로 이 60톤급 전차를 만들어냈습니다. OBJECT 279는 4명의 인원을 싣고 아무 지형에서나 화학무기 또는 생물학무기 등을 상대로 싸울 수 있는 지구 최강의 전차를 꿈꿨죠. 1959년, 두 대의 프로토타입이 생산되었으나, 너무 비싼 비용과 소련 도로에서 다니기에 너무 버거운 무게 때문에 개발이 중단 되었고 이 때부터 소련군은 모든 전차를 37톤급 아래로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2. 대전차 자폭 개
세계 2차대전에서 연합군과 추축군은 어떻게든 전장의 우위를 가져가려고 동물들까지 투입시키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소련군은 지뢰폭탄을 몸에 맨 강아지들을 훈련시켜서 무려 300대의 독일 전차들을 파괴시켰죠. 하지만 이 개들의 움직임과 이동 경로를 전혀 예측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은 일찍 막을 내렸습니다.
3. 차르 봄바
1961년 10월 30일, 소련은 세상에서 가장 파괴력 있는 수소 폭탄을 실험으로 터뜨렸습니다. '차르 봄바'라는 별명을 가진 이 AN602 수소폭탄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졌던 원자폭탄 둘을 합친 파괴력보다 무려 1,500배나 되었고, 세계 2차대전에서 사용된 모든 폭발물을 합친것 보다 큰 위력을 가졌다고 하죠. 테스트 당시 1.200km 떨어진 마을의 창문들조차 모조리 깨버렸다고 합니다.
4. 차르 탱크
전혀 실용성이 없었던 이 차르 탱크는 거대한 세발 자전거의 뒷편에 장갑차를 장착한 모습이었습니다. 바퀴 하나만 지름이 무려 10m나 되었는데 너무 느리고 고장이 잦으면서 1914년 첫 프로토타입 이 후 개발이 중단되었습니다.
5. 코르크스크루 탱크
냉전시대 소련은 눈과 얼음, 진흙 또는 밀림으로 덮힌 지형에서 무엇이든지 뚫고 지나갈 수 있는 스크루 나선형의 탱크를 개발해냈습니다. 하지만 험한 지역에서 효과를 봤던 이 코르크스크루 탱크는 일반 지형에서 기동성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더 이상 사용이 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소련군은 북극해 지역에서 연구 목적으로 이 탱크를 수년간 계속 써왔다고 합니다.
6. Antonov A-40 날으는 전차
수송기에서 낙하산으로 전차를 낙하시키는 것이 너무 위험하다고 느낀 소련군은 소형전차에 직접 비행기 날개를 달아 날아다닐 수 있게 개발했습니다. 하지만 이륙까지는 어떻게 해볼만 했는데 착륙이 너무 불안정하고 탱크 부대원들이 수시로 부상을 입으면서 날개 조차 착륙 직전에 떨어져나가버리자 A-40 개발은 중단되야 했죠.
7. L-1 호버크래프트 탱크
1934년, 구소련의 유명한 엔지니어 블라드미르 레프코프는 모스코바에 있는 무기발명가들과 함께 L-1 공기부양 전차를 개발해냈습니다. 실제로 운행에 성공한 이 L-1은 당시 소련군 고위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고 투자금까지 막히자 모든 생산이 중단되었습니다.
8. 날으는 잠수함 우샤코프
소련 비밀 경찰의 특별 의뢰로 보리스 우샤코프가 개발에 착수했던 이 날으는 잠수함은 대공 미사일과 두 개의 어뢰 모두 장착했습니다. 하지만 1939년 처음 개발되기 시작한 이 우샤코프는 1947년이 되어서야 첫 생산물로 탄생되었는데, 벌써 2차 대전이 끝나는 바람에 추가 생산이 이뤄지지 않았죠.
9. Progvev-T 트롤선 전차
전쟁이 끝난 후 관리하기에 너무 많은 T-54 탱크 바디와 미그-15 전투기 엔진이 남아돌자, 구소련 엔지니어들은 이 둘을 합친 Progvev-T 전차를 만들어냈습니다. 이 미그 제트엔진을 탑재한 37톤급 탱크는 엔진에서 나오는 열로 주변 지뢰를 모두 날려버리는 무시무시한 위력을 뽐냈죠.
10. 1K17 Szhatie 레이저포 탱크
1980년대 말, 적군의 전투기와 군차량 그리고 미사일들을 요격할 수 있는 레이저포를 장착한 이 탱크는 30여년간 소련이 가장 비밀스럽게 숨겨왔던 비장의 무기발명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연구진 중 한명이 프랑스로 망명하면서 도면과 사진들을 빼내와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죠. 참고로 천문학적인 개발비용이 들어갔던 1K17은 소련이 무너지면서 결국 박물관으로 보내지는 비운을 맞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