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사단장을 맡았던 27사단 소속으로 군 생활을 지내고 전역한 여러 예비역들이 그간 세상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전인범 장군의 유명한 어록과 사담들을 인터넷상 쏟아내었죠. 현재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와 SNS에서 속속 올라오는 전인범 장군의 미담들은 깜짝 영입소식 만큼이나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예비역들이 밝힌 '진짜 군인' 전인범 장군의 전설적 일화 베스트 7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사병 슬리퍼 개선을 위해 슬리퍼를 입에 문 사연
전인범 장군은 27사단 사단장 재직 시절, 부대를 방문한 군수사령관(★★★) 앞에서 발에 신는 슬리퍼를 입에 물고 "병사용 슬리퍼를 개선시켜준다는 약속을 하지 않으면 끝까지 물고 있겠다"고 고집을 피운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그는 지극한 부하 사랑을 중심으로 동급 쓰리스타임에도 불구하고 체면을 구기면서 이색적인 시위를 하게 된거죠.
2. 병사들과 함께 나선 제설작업
위와 마찬가지로 27사단 사단장 시절, 2014년 동해안 폭설로 인근 지역이 온통 눈으로 뒤덮히자, 전 장군은 병사들과 함께 삽을 들고 제설작업에 참여했습니다. 당시 귀마개를 하고 주변 병사들에 비해 가장 큰 삽으로 굳게 뭉친 눈을 힘겹게 치우는 모습이 아래 사진으로도 포착되었는데, 이 사진 역시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죠.
3. 보여주기식 대청소 관행 제거
보통 군부대에 고위직 정부 관계자 또는 장성급 간부가 방문할 때는 부대 구석구석 광이 반짝반짝 날 정도로 오버해서 대청소가 이뤄집니다. 하지만 전 장군은 자신의 부대에 고위간부가 방문 예정이었을 때 "병사들을 고생시키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라!"고 지시했고 "군인들이 실제로 어떻게 지내는지 (고위간부들이)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이 부대는 이후로 고위직 방문 때문에 있었던 대청소 악습이 사라졌는데, 안타깝게도 전 장군이 떠나면서 그 관행이 서서히 다시 돌아왔다고 하죠.
4. 전설의 체육대회 연설
학창시절 교장 선생님의 말씀, 회사 조회시간의 사장님 말씀, 그리고 집합 후 군대 지휘관의 연설은 모두 상상만 해도 벌써 지겹고 짜증이 몰려옵니다. 이 아랫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기도 한 것일 까요? 막 사단장으로 취임한 전 장군은 휘하 부대 체육대회를 처음으로 방문해 격려 연설을 하러 올라갔다가 "재밌게들 놀아라. 이상"이라는 말만 남기고 단상을 유유히 내려왔다고 합니다.
5. 일개 병사에게 먼저 다가가 경례하는 장군
27사단 78연대 2대대 7중대 09년 2월 군번으로 전역한 한 예비역은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전 장군의 소탈하고 인간적인 미담을 소개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전역식에 직접 찾아온 전 장군은 이 예비역 병장에게 다가가서 부동자세로 먼저 경례를 해주면서 "소장 경례나 먼저 받고 가슈"라고 말했다고 전해왔죠. 이러한 사례는 군 역사상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이례적이라고 합니다.
6. 놀 줄 아는 병사들을 위한 통큰 꿀휴가
위문공연이 27사단에 열린 당시, 전인범 사단장을 포함해 여러 간부들이 참석한 상황에서 병사들이 다 기가죽고 눈치가 보여 눈으로만 공연을 보고 있었습니다. 이 때 전 사단장은 "여기 대대우너들은 정말 놀 줄을 모르는구만!"이라고 하자, 용기있는 2명의 병사들이 나서서 춤을 추는 사건(?)이 발생했죠. 이 때 연대장을 포함해 대대장과 중대장 등 간부들의 표정은 일그러지고 어쩔줄을 몰라햇습니다. 하지만 막상 위문공연이 끝나고 난뒤, 전 사단장은 대대장을 시켜 그 2명의 병사들을 '추억에 남을만한' 9박10일간의 꿀휴가를 선사하게 만들었죠.
보너스. 보국훈장 광복장 & 통합특수전사령부 훈장
전인범 장군은 1983년 10월, 버마에서 북한의 아웅산 묘소 테러 때 중상을 입은 이기백 장군을 긴급 후송해 생명을 구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당시 대한민국 부총리와 외무부장관, 상공부장관, 동자부장관,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모두 사망하고 와전히 아수라장이 되었던 폭파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상관이었던 이기백 장관을 구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중위로서는 최초로 보국훈장 광복장을 수여받았습니다. 또한, 재직 중 특전사의 전투력과 처우개선 및 사기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공으로 한국군 최초로 미 통합특수전사령부 훈장을 수여 받아 미군의 존경심까지 얻게 되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