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 CIA는 자체 자본으로 수년동안 실리콘밸리의 가장 핫한 IT 기업들에 직접 투자해 왔습니다. CIA가 1999년 설립한 'In-Q-Tel'이라는 투자회사는 36개월 내로 실전에서 사용이 가능한 정보기술 제품 또는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는 스타트업들에 한해서 적게는 5억, 많게는 20억원까지 예산을 직접 투입해 왔죠. 하지만 이 업체들은 워낙 베일에 가려져 있어서 언론에 잘 노출되지 않고 있죠. 다음은 미국 CIA가 스파이 목적으로 투자한 비밀의 최첨단 IT업체 톱 10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Cylance: AI를 이용해 악성 소프트웨어가 문제를 일으키기 전에 미리 차단시키는 기술
1조원이 넘는 가치로 인정받고 있는 'Cylance' 업체는 1초 안으로 지금 열고자 하는 파일이 악성 소프트웨어에 감염된 여부를 판단하고 차단시키는 제품을 내새우고 있습니다. 기존 백신 프로그램들은 잘 알려진 바이러스나 악성코드들을 나열해서 거기에 맞는 리스트를 찾는 방식으로 악성 소프트웨어를 차단해 왔는데, Cylance는 최초로 AI (인공지능)를 이용하죠. 올해 In-Q-Tel이 투자한 이 베일에 가려진 IT업체는 추후 민간인들을 위한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2. Orbital Insight: 수 억장의 위성 사진들을 실시간으로 수집 후 분석하는 업체
예를 하나 들어, 오늘 당장 전국 코스트코에서 쇼핑한 인원 수를 파악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Orbital Insights 사는 전국 코스트코 매장 주차장의 위성사진들을 하루종일 분석해 들어오고 나간 자동차 그리고 거기에서 내린 사람 숫자를 파악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내 놓을 수 있는 기술을 갖추고 있습니다. 현재 CIA가 500만달러를 투자한 가운데 구글 벤처도 1,500만달러를 이 회사에 투자했다고 합니다.
3. Cyphy: 몇날 몇일동안 주변 모니터링이 가능한 고정식 드론
하늘을 나는 CCTV라고 보면 되겠네요. Cyphy는 상공 3km에서 반영구적으로 주변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드론을 개발했습니다. 이 회사는 미세섬유로 만들어진 선으로 베이스 스테이션과 드론을 연결해 고정시켜 전력이나 네트워크가 절대 끊어지는 일이 없이 연속적으로 정찰과 모니터링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최근 Cyphy는 문이나 창문 사이로 날아다닐 수 있는 사람 손가락만한 정찰용 미니 드론 '포켓 플라이어'를 출시했죠.
4. Fuel3D: 사람이나 물체 또는 방 안을 고퀄러티 3D로 1/10초 만에 캡쳐 가능한 제품
Fuel3D는 단 1/10초 만에 주변을 고퀄러티 3D로 캡쳐할 수 있는 'Scanify' 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CIA는 이 제품을 이용해 현장에서 범인을 잡는데 필요한 단서를 보존시키거나 정보수집을 위해 사용하고 있죠. In-Q-Tel은 Fuel3D에 2014년, 8억원을 투자했습니다.
5. SnapDNA: 5분 안으로 DNA를 분석해주는 모바일 기기
앞으로는 국과수 같이 연구실에서 비싼 장비를 이용해 수개월 걸리는 DNA 분석이 필요없게 될 전망입니다. 2011년 네이비 씰이 오사마 빈라덴을 저격하고 그의 DNA 샘플을 추출해 가지고 왔는데, CIA는 이제 현장에서 바로 DNA를 5분만에 분석해주는 모바일 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죠.
6. Sonitus: 입 안에 숨겨진 통신 장치
헐리우드 영화를 보면 스파이들이 잘 보이지 않는 작은 이어폰을 귀에 꽂고 몰래 대화를 나누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하지만 Sonitus는 여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 완벽히 숨길 수 있는 통신 장치를 개발해 냈죠. Sonitus의 'ITM'이라는 이 제품은 입 안 치아에 낄 수 있는데, 현재 CIA 외에도 미 특전사 공수부대와 뉴욕 소방수들이 시험적으로 활용하고 있답니다. 2009년, In-Q-Tel은 Sonitus에 10억원을 투자했죠.
7. Palantir: 미국 모든 정보기관 및 군경찰 데이터베이스를 모아주는 패키지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업체인 'Palantir'는 CIA는 물론 DHS, NSA, DEA, 그리고 미 국방부를 포함해 모든 경찰조직으로부터 수집한 정보를 빅데이터로 만들었습니다. 이 소프트웨어 패키지는 특정 용의자를 검색하면 주변 연관된 모든 자료들이 뜨면서 범인 잡기에 매우 용이한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죠. Palantir는 이 솔루션을 의료업계와 금융업계에도 따로 내 놓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In-Q-Tel은 2005년부터 10년이 넘게 Palantir를 든든히 봐주고 있습니다.
8. BBN Technologies: 해외 파병된 군인들을 위한 실시간 통역 서비스
BBN은 1948년에 설립된 IT회사로 인터넷과 이메일이 세상에 알려지는데 큰 일조를 한 업체입니다. BBN의 솔루션 중 '부메랑'은 외국어를 실시간으로 통역해주는 서비스 외에도 적군의 미사일이 발사된 순간, 헬기나 군함에 육성으로 공격받고 있다는 통보를 자동으로 내보내는 기술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9. Basis Technology: 외국어로 쓰여진 문서에서 중요한 정보들을 추출 및 분석하는 프로그램
Basis의 'Rosette' 소프트웨어는 외국어로 쓰여진 문서를 단순 번역하는 것을 떠나 상황에 맞는 중요한 정보를 바로 알려주고 분석까지 해주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죠. Rosette는 특히 해외 로케이션에서 근무 중인 CIA 요원들이 많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중에 하나입니다.
10. Oculis Labs: 주변 사람들이 내 모니터 스크린을 보지 못하게 하는 기술
Oculis Labs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모니터를 주인 외에는 아무도 보지 못하게 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프라이빗 아이'와 '카멜레온' 소프트웨어는 사용자가 보고 있는 화면만 바로 앞에 보여주고 불과 50cm 뒤에 서 있는 다른 사람한테는 스크린에서 아무 것도 보여주지 않는 기술을 선보이고 있죠. 대외비와 기밀 사항들을 많이 다루는 CIA 요원들한테는 무선으로 해킹당하는 정보 보호는 당연하고 쉽게 스크린에서 보여지는 부분도 잘 막아야 하기 때문에 Oculis Labs의 솔루션이 매우 유용하게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