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코는 약 10조 가량의 다른 향을 맡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자기 몸에서 나는 냄새를 맡을 때는 코 기능이 바보가 되버리고 말죠. 보통 사람들은 자기 몸에서 불쾌한 체취가 나더라도 인지하지 못하고 심지어 일부러 냄새를 맡아 보려고 고개를 숙여 코를 킁킁 거려도 아무 이상이 없다고 느낄 때가 대부분입니다. 그 이유는 똑같은 체취에 오랫동안 면역이 되어버린 내 코가 그 특정 냄새만은 인식하지 못하도록 센서를 셧다운시키기 때문이죠. 하지만 나만 못 맡을 뿐, 특히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는 주위 사람들이 내 몸에서 나는 악취 때문에 고생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음은 내가 정말로 냄새가 나는지 확실히 확인할 수 있는 방법 5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입고 있던 옷을 벗어서 냄새를 맡는다.
내 몸에서 나는 냄새를 진짜로 알고 싶다면 일단 내가 입던 옷을 내 몸에서 떨어뜨려 놓고 맡아봐야 합니다. 물론 길거리에서나 직장에서 갑자기 옷을 벗어 던질 수는 없습니다. 일단 화장실로 들어간 뒤 옷을 벗어서 군데군데 냄새를 맡아봅니다. 그리고 땀과 같이 젖은 부분들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죠. 보통 땀이 묻은 곳은 박테리아가 서식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 박테리아가 악취를 풍기는 주 원인이죠. 한 가지 기억할 것은, 만약 이렇게 확인해서 진짜 몸냄새가 난다거나 향수 냄새가 짙다면 다른 사람들은 그보다 훨씬 심하게 냄새를 맡고 있다는 뜻입니다.
2. 손가락으로 두피 사이를 쓸어본다.
몸에서 나는 땀만 악취의 주범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머리를 자주 감지 않거나 땀난 뒤 샴푸를 사용하지 않으면 머리에서 냄새가 나기 마련이죠. 그렇다면 내 머리 냄새를 확인하기 위해 먼저 비누를 사용하지 않고 미지근한 물에 손을 씻어줍니다. 그리고 머리가 아닌 두피를 상대로 깨끗한 손가락을 이용해 이마에서 목 뒤까지 넘겨봅니다. 이 행동을 반복한 후 손가락을 코 끝에 가져다 보면 내 머리가 주변 사람들에게 어떠한 냄새를 풍기고 있는지 감이 오게 되죠.
3. 입냄새를 직접 테스트 해본다.
상대방과 가까이서 대화를 나누기 전에 내 입냄새를 확인해보고 싶다면 3가지 빠른 테스트 방법이 있습니다. 먼저 가장 기본적으로 비누없이 깨끗이 씻은 두 손을 모아 크게 숨을 들여마신 후 내뿜습니다. 그리고 손 냄새를 맡아보는 것이죠. 두 번째 테스트는 손목 부분을 혓바닥으로 핥았다가 약 10초 뒤에 냄새를 맡아보는 것입니다. 물론 손목을 미리 물로 닦아주면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입 안에 이상한 맛이 맴돌고 있다면 테스트도 따로 필요없이 입냄새가 난다고 보면 되죠. 만약 담배를 폈거나 점심으로 반주에 마늘을 구워먹었다면 굳이 입냄새 테스트까지 갈 필요도 없습니다.
4. 커피 원두로 후각을 리셋한다.
위에 언급한 3가지 냄새 테스트를 진행하기 전에 후각을 최대한 깨끗하게 해야 더 정확한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커피 원두가 하루종일 여러 냄새에 치인 우리 코를 리셋 시켜줄 수 있죠. 백화점 화장품 코너에 가면 향수 주변에 커피 원두가 항상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커피 원두라도 우리 후각을 완전히 리셋시켜주지는 못합니다. 우리 코가 완전히 리셋 되려면 사실 1~2주가 걸린다고 하는데, 오랜 여행 끝에 집에 들어왔을 때 못 맡았던 냄새가 나는 것도 그 이유라고 하죠.
5. 믿는 지인에게 조심히 물어본다.
마지막으로 믿는 친구나 동료에게 내가 정말 냄새가 나는지 솔직히 답해달라고 물어볼 수 있습니다. 사실, 이 방법이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이죠. 물론 조금은 어색해질 수 있지만 나도 모르게 냄새를 풍기고 있는 것 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하지만 나와 한집에 살고 있는 가족에게는 물어봐도 소용이 없습니다. 이들은 벌써 내 냄새에 적응했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지 않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