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조종사의 비상탈출시 실제로 일어나는 일 7가지


전투기 조종사가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비상탈출 핸들을 잡아 당기는 일이라고 합니다. 단순히 수백억짜리 전투기를 잃는 것도 싫겠지만 사출좌석이 분리되어 하늘로 튕겨나가는 그 과정이 너무나도 고통스럽고 힘들기 때문이라고 하죠. 하지만 위험 상황에서 유일하게 조종사의 목숨을 살려 줄 수 있는 옵션이기에 이 안전장치는 필수입니다. 실제로 지난 22일, 한국행이던 미국 칼빈슨호서 전투기 착륙 사고가 났는데 당시 조종사가 비상탈출을 해서 안전하게 부상없이 무사할 수 있었죠. 다음은 전투기 조종사의 비상탈출시 실제로 일어나는 일 7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무시무시한 폭발력

사출좌석(ejection seat) 아래의 로켓 분사체가 발사하면서 튕겨나가는 어마어마한 힘에 의해 띠를 두루고 있던 양쪽 어깨에 엄청난 멍이 생기게 되고 쇄골을 부르뜨리는 경우도 있죠. 만약 무릎이나 팔꿈치를 안쪽으로 보호하지 않으면 조종석 칵핏 양쪽에 부딛혀 뼈가 쉽게 부러질 수도 있습니다.


2.  1초 사이에 일어나는 수 많은 일

보통 공중에서 시속 수백 킬로키터 이상으로 비행 중 비상탈출 핸들을 잡아당기면 조종석 사출부터 낙하산이 펼치기까지 약 1.17초가 걸린다고 합니다. 이 사이에 엉덩이 바로 밑에서는 불이 나고 머리 위로는 페이스커튼이 내려와 조종사의 얼굴을 덮도록 되어 있죠. 이 장치는 매서운 바람으로부터 조종사의 얼굴을 보호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고도 14,000피트 (4.26km) 이하라면 낙하산이 자동으로 펼치게 되어있죠.


3.  사출에도 순서가 있다?

일단 뒷좌석에 앉은 부조종사가 먼저 탈출해야 됩니다. 전투기마다 다르지만 보통 0.3초 차이를 두고 후방석이 먼저 사출하죠. 그 이유는 앞좌석에서 먼저 사출하게 될 경우 뒷좌석을 불로 태워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4.  바른 자세를 잡아주는 스마트 사출좌석 

요즘 시대는 조종사의 무게중심에 따라 자이로라는 특수한 장치로 로켓의 분사방향을 바꾸면서 안전하고 바른 자세를 잡아주기 까지 합니다. 이러한 사출좌석을 '스마트 사출좌석'이라고 하는데, 러시아의 차세대 스텔스기 T-50에서도 찾아볼 수 있죠.


5.  미니 보트까지 탑재된 사출좌석

대부분의 미 공군 또는 해군의 전투기 훈련은 해상에서 진행됩니다. 이 때문에 비상탈출에 성공하더라도 이착륙 상황이 아닌 이상 보통 차가운 물 위에 떨어지게 되죠. 미 국방부는 지난 2002년 부터 모든 사출좌석에 1인 미니 고무보트와 신호탄, 단검, 구급 킷, 생수 등을 함께 장착시키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 미니 보트는 낙하산이 펴지면서 내려오는 동안 자동으로 바람이 채워지도록 설계되어 있죠.


6.  키가 줄어든다?

최근 비상탈출한 조종사들이 큰 충격으로 인해 척추가 눌려 5cm씩 키가 줄어든다는 기사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것은 과정된 부분이 있고, 실제로는 약 0.5cm에서 1cm 정도 일시적으로 작아졌다가 금새 회복된다고 하죠. 비슷한 사례로 발목에 줄을 매달고 번지점프를 하면 척추가 펴져서 키가 1cm 가량 커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너스.  헬리콥터에도 사출좌석이 있을까?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러시아의 카모프 KA-50/52 기종이 유일하게 사출좌석이 설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좌석이 날라가기 전에 이 헬기의 로터가 공간을 만들기 위해 먼저 분리된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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